"유럽 오피스 15% 추가 하락 국내 증권사, 손실 감내 가능"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9. 11. 18: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디스·한신평 세미나
자본·영업익 등 대응력 양호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상업용 부동산이 단기적으로 10% 내외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테파니 라우 무디스 부사장은 11일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관련 온라인 세미나에서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이 5~15%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소매시설과 오피스가 취약하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손실 규모가 감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증권사와 보험사는 해외 오피스 등 관련 손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오피스 관련 손실에도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며 자본적정성 영향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나는 일부 업체의 경우에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각각 13조7000억원, 26조1000억원이다.

자산 대비 위험노출액이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 2.1%, 3%, 자기자본 대비로는 각각 17.8%, 21.8%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오피스와 관련해서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7조원, 14조원으로 자기자본의 10%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8~2019년 투자가 주로 이뤄져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만기 시점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자본이나 영업이익 등을 통한 손실 대응력은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이 회수되지 않고 만기 연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증권사가 감내해야 할 최종 손실 규모는 현재 건전성 지표와 손실 인식 규모에서 나타나는 수준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봉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