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구조 손길에도… ‘SOS’ 꺼리는 모로코 정부 [모로코 120년 만의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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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 희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에서는 생존자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앞두고 필사의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모로코 정부는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데 소극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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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5 여진 등 2차 피해 우려
당국, 스페인·튀니지 등 4國만
해외지원 공식적으로 허용 논란
피해 덜한 도심지 관광 재개도
“재난 자체극복 역량 과시” 분석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오후 11시쯤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6.8 규모로 발생했다. 지난 120여년간 이 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인 데다 낙후된 건물 등이 많아 현재 집계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중이다.
맨손으로 흙더미 파내는 구조 대원들 모로코 마라케시의 한 마을에서 활동 중인 구조 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동료가 이틀 전 강진으로 붕괴된 가옥 지하실의 좁은 입구를 가득 메운 흙더미를 맨손으로 파내 수색용 진입로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마라케시=EPA연합뉴스 |
잔해 아래서 기도하는 자원봉사자 8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산악 마을 아미즈미즈에서 10일 구조활동을 하던 한 자원봉사자가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아래서 하루 다섯 차례 무슬림 신자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기도 의식인 살라트를 행하고 있다. 아미즈미즈=AFP연합뉴스 |
모로코에서 관광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했을 정도로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일자리의 5%인 56만5000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구조를 위한 총력 대응이 절실한 시점에 경제를 위해 관광을 재개한 데 대해 논란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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