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집단 마약’ 피의자 2명 구속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마약 파티’를 하다 현장에서 추락사한 경찰관 사건의 주요 피의자 2명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1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마약’ 파티 현장에 있던 주요 피의자 3명 중 2명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모임이 언제부터 시작됐나’ ‘모임의 목적이 마약 투약이 맞는가’ ‘숨진 경찰도 마약 구매했는가’ 등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경찰 차량에 탑승했다.
‘집단마약’ 사건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장이 투신해 사망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마약간이 시약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행 중 일부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모임 참석자 가운데 일부가 모임 참석에 앞서 다녀온 이태원 클럽을 지난 5일 압수수색 하고, 참석자 19명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날 법원은 피의자 가운데 ‘집단 마약’을 위해 아파트 공간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세입자 정모(45)씨와 마약 제공 혐의를 받는 이모(31)씨는 구속했지만, 모임을 기획하고 지원한 혐의를 받는 김모(31)씨에 대해서는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혐의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 열고 ‘마약 파티’ 모임과 관련한 사람이 21명으로 늘었으며,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주도자 3명 중에 마약 공급 역할을 한 피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구매, 제공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마약 유통 경로로 지목된 이태원의 주요 클럽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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