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KT에 사실상 매도 의견 왜?
목표주가 4만원 → 3만3000원
"배당 투자자 이탈하면 더 하락"
증권가에서 김영섭 대표 취임으로 긴 경영공백을 메꾸게 된 KT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이 나왔다. 주주 환원정책의 변화 가능성으로 배당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거래일만에 겨우 반등했던 주가도 다시 거꾸러졌다.
11일 하나증권은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여겨진다. 목표주가도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KT는 전거래일 대비 3.55% 하락한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의 주가는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일 겨우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고도 더 밀렸다.
하나증권이 KT 주가의 하락을 점친 것은 새 경영진이 경영 및 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KT 기자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주주이익 환원은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재무실장)는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정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로 끝났고 신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절한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에 대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KT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이익 창출에 치중하지 않고 장기 성장을 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성 추구에 환호하기보다는 당장의 배당 감축 가능성에 걱정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악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그는 배당 투자자 이탈을 감안 시 2만5000원까지도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또한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가 심화되면서 올해와 내년 실적 악화 우려가 있는 것도 KT의 과제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 향상 추구 전략 지양과 더불어 배당 성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본사 수익과 높은 배당 성향에 기초한 현 DPS(주당 배당금) 급감 우려를 증폭 시킬 것"이라며 "경쟁사 기대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이 너무 낮아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 짚었다.
김 연구원은 "만약 KT가 배당 성향을 축소한다면 KT 주주 구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배당 투자 수급은 빠져나갈 것이고 ICT 성장성을 기대하는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지는 시점이므로 연말까지는 주가 하락 리스크 회피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나오는 대규모 희망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선을 그은 상황이다. 대규모 희망퇴직금 지급 시 배당 훼손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는 "대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통상적인 수준의 인원 교체와 퇴임, 신규 채용은 있겠지만 이전에 최고경영자(CEO)가 바뀔 때 있었던 몇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지금 현재로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2014년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일회성 인건비 1조2000억원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 당시 KT는 명예퇴직금 지급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 KT는 CEO 선임 확정 후 일시적인 차익실현 발생과 대규모 구조조정시 배당 여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지만, CEO의 구조조정이 없다는 발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외인 매수가 급증하고 있다. KT의 주주환원에 대한 우려는 소멸됐기 때문에 일시적이었던 차익실현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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