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울역 서울 곳곳에 '국가상징공간'…연내 선도사업 선정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원희룡(왼쪽부터)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빌딩에서 열린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11.

정부가 청와대와 서울역 등 서울 주요 명소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연말까지 선도사업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국민에게 국가상징공간 조성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등 3개 기관은 11일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MOU(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 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상징공간은 서울 곳곳에 산재된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해 국가적 정체성을 표출하고 새로운 시대가치를 담아내는 장소다. 청와대처럼 기존에 폐쇄된 공간을 개방해 '소통', '생태', '인간중심' 등의 테마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용산 대통령실 일대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내셔널 몰'처럼 탈바꿈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 위원장은 "서울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실이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중심권역을 형성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서울의 공간조직을 체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상징공간은 시민에게 열린 개방적 공간이자 국격을 담아내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미래 혁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예컨대 정부는 청와대와 서울역을 중심으로 독립문, 현충원, 태릉·강릉, 올림픽공원, 김포공항, 낙성대, 용산공원, 한양도성 등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9년 처음 조성된 광화문 광장도 국가상징거리 조성의 일환으로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동추진 했던 사업"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광화문 광장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 새겨진 서울의 주요 공간 곳곳을 단장해 서국가상징공간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3개 기관은 정기적으로 협의체를 운영하며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해 소통한다. 권 위원장과 원 장관, 오 시장이 참여하는 대표협의체를 연 2회 개최하고 국장급 공무원이 참석하는 실무협의체를 월 1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에서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의 기본 구상방향을 수립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컨퍼런스 개최와 홍보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선도사업은 서울 전역에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장소에 추진중인 개별 사업들 중에서 하드웨어적인 솔루션과 소프트웨어적인 컨텐츠 융합시켜 시너지낼 수 있는 다부처 사업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국가건축정책위 등은 이날 MOU 체결을 시작으로 다음주 중 정책브랜드에 대한 네이밍 대국민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의견 수렴해 선도사업 발굴하고 연말까지 선도사업 선정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11월 3개기관 공동으로 컨퍼런스 개최해 각계 의견 수렴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 거쳐 내년 초에는조성 비전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목표로 추진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가상징공간이 1차적으로는 대한민국 수도로서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성이 풍부한 서울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펼쳐진다"며 "이는 앞으로 전국으로 연결되고 확대될 국가상징공간 조성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