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보다 더 부담스런 상대 따로 있다, 류현진 4승 최대 걸림돌…다저스 옛 동료 시거
[OSEN=이상학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사이영상 3회 수상자 맥스 슈어저(39·텍사스 레인저스)와 드디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토론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게임노트를 통해 12일부터 시작되는 텍사스와의 로저스센터 홈 4연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4연전 두 번째 경기인 13일 선발등판이 확정됐다.
지난달 2일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7경기(34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의 시즌 4승 도전 경기. 최근 2경기 연속 추가하지 못한 승리가 절실하다. 가을야구 경쟁팀인 텍사스라 토론토로서도 무척 중요한 4연전. 아메리칸리그(AL) 2위 토론토(80승63패)와 4위 텍사스(78승64패)는 1.5경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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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3회, 최고 연봉 선수 슈어저…전성기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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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구단도 이날 경기 선발로 슈어저를 예고하면서 기다렸던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졌다.
슈어저는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AL에서, 2016~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NL)에서 총 3번 사이영상 수상을 한 최정상급 투수. 워싱턴 시절 LA 다저스 소속이던 류현진과 같은 NL 소속으로 맞대결 기회가 있었지만 하루이틀 차이로 엇갈렸다. 2019년 디비전시리즈 때도 3차전에서 두 투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슈어저가 2차전에 깜짝 구원등판한 뒤 4차전 선발로 미뤄져 맞대결이 불발됐다.
1984년생이지만 30대 중후반에도 불같은 강속구로 위력을 떨친 슈어저는 2021년 11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따냈다. 올해 연봉도 4333만 달러로 리그 최고.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147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91 탈삼진 172개로 예년에 비해 하락했다. 어깨, 허리, 목 등에 자잘한 부상으로 고생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 93.7마일(150.8km), 분당 회전수 2360회 모두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관록으로 버티고 있다. 메츠가 가을야구에서 멀어지자 지난 7월말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텍사스 이적 후 7경기(39⅔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메츠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49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부진했다.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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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보다 부담스런 텍사스 타선, 다저스 옛 동료 시거 '경계대상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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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텍사스는 AL 서부지구 1위로 가을야구 한 자리를 찜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8월 이후 18승18패로 5할 승률에 그치며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AL 와일드카드 4위로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 남은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등 주축 선발들의 부상 이탈과 불펜 과부하로 마운드에 균열에 생긴 텍사스는 아직 타선 힘이 살아있다. 팀 OPS는 전반기 2위(.801)에서 후반기 9위(.755)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이다.
류현진의 경계대상 1호는 LA 다저스 시절 함께한 거포 유격수 코리 시거. 시거는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30호 홈런 포함 2안타를 쳤다. 지난해 33개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 2001~200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11~2013년 애드리안 벨트레에 이어 텍사스 이적 이후 2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햄스트링, 손가락을 다쳐 두 차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올 시즌 99경기 타율 3할3푼6리(399타수 134안타) 30홈런 87타점 출루율 .398 장타율 .652 OPS 1.050으로 활약 중이다. AL 타율 1위, 장타율·OPS 2위, 출루율 3위, 홈런 5위에 올라있다. 장타율, OPS 모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음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4월11일 로저스센터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1회 유격수 뜬공, 3회 1루 땅볼로 2타수 무안타. 류현진의 승리였지만 한 방 능력이 있는 타자라 늘 긴장해야 한다.
팀 내 최다 홈런(34개)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슬개골 부상으로 빠졌지만 텍사스는 시거를 비롯해 부담스런 타자들이 많다. 2021년 토론토에서 함께했던 2루수 마커스 시미언(타율 .281 24홈런 87타점 OPS .827), 1루수 나다니엘 로우(타율 .279 15홈런 74타점 OPS .810), 지명타자 미치 가버(타율 .286 16홈런 42타점 OPS .928), 포수 요나 하임(타율 .261 15홈런 77타점 OPS .756) 등의 타격이 좋다. 류현진으로선 슈어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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