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게임하면 리워드 주는 ‘플레이오’ 개발 지엔에이컴퍼니 최지웅 대표 | “게임도 가치 창출 가능…100만 다운로드, 100여 개 게임사 고객”
“일각에선 게임을 질병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게임도 충분히 생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는 게임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개발했는데, ‘플레이오’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사용자들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지웅 지엔에이컴퍼니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플레이오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게임을 이용하면 각종 리워드를 제공하고 재화로 교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앱이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플레이오를 설치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이용 시간에 따라 ‘젬’이라는 재화를 받을 수 있다. 젬을 앱 내에서 포인트(코인)로 교환해 기프트카드, 커피·아이스크림 쿠폰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를 하지 않더라도 플레이오를 통해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젬을 경험치로 교환해 젬의 획득량을 증가시키는 레벨업도 가능하다. 플레이오는 2021년 1월 출시된 후 올해 6월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출시 2년 만에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국내 사용자 기준 일 활성 이용자(DAU)는 8만 명, 월 활성 이용자(MAU)는 40만 명에 달한다. 성별 비중은 남성 55%, 여성 45%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플레이오 앱 내에서 게임을 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나.
“플레이오 앱 안에서 게임을 하면 혜택이 더 많고, 백그라운드에서 플레이오 앱이 실행되기만 해도 게임 플레이 때 보상이 앱으로 들어온다. 구글 OS가 게임 시간을 기본적으로 측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생각에서 앱을 만들게 됐나.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스스로 느끼기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게이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 아쉬웠다. 최근에는 게임이 하나의 가상 세계처럼 발전하고 있는데, 게임이 생산성을 갖게 돼서 돈을 벌거나 가치까지 만들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 대표는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199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여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얼마 안 다니고 퇴사했는데.
“IMF를 겪으며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당시 엔지니어들은 구조조정 ‘1순위’였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 저렇게 회사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위기감과 회의감에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함께 퇴사한 선후배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어떤 회사를 차렸나.
“2001년 지온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모비고’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주소록 등 데이터를 다른 기기로 옮겨주는 서비스였다.”
플레이오는 최근에서야 생각한 아이디어인가.
“아니다. 삼성전자 퇴사 이후 모비고를 내놓기 전, 플레이오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당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막 나왔을 때여서 대중에게 온라인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래서 같이 일할 사람들에게조차 ‘게임 아이템이 가치를 갖고 팔릴 것’이라는 비전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1년 만에 사업 방향을 바꿔 모비고를 내놓은 것이다.”
최 대표 개인으로선 20년 전 목표를 비로소 현실로 구현한 셈이다. 2021년 4명으로 출발했던 지엔에이컴퍼니는 현재 직원 수가 30명으로 늘었다. 프리 시리즈A, 브리지 투자까지 총 4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 연말에 추가 투자를 받는 게 목표다. 지엔에이컴퍼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게임사들이 플레이오와 협력할 이유가 있나.
“플레이오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대상을 명확히 선정해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 사용자들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무슨 게임을 몇 시간 하는지를 파악해 알고리즘이 각각의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추천해 준다. 예전에는 게임사와 사용자 사이에 마케팅 단계가 여럿 있었는데 플레이오를 통해 그 단계를 단순하게 줄여준 것이다. 게임사들이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마케팅에 쓰는 비용의 일부를 플레이오가 가져가고, 게이머들에게 혜택으로 돌려준다.”
고객사 수나 지원하는 게임 수는 얼마나 되나.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등 국내외 100여 개 게임사들이 플레이오의 고객이다. 플레이오가 지원하는 게임은 2000여 종이 넘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대다수 인기 게임은 다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서비스를 더 확장할 계획도 있나.
“올 하반기 플레이오의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게임을 하면 돈 준다’는 게 핵심이라면, 새로운 버전은 사용자들이 플레이오에 더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돈 얼마를 쌓는 앱이 아니라, 게임사들이 사용자가 쌓은 게임 이력을 보고 비공개테스트(CBT) 초대장을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 중이다.”
비전을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백화점에서 물건을 많이 사면 VIP 대우를 받듯, 게임을 많이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런 대우를 받게 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하려는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비스의 발전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사명엔 무슨 뜻이 담겼나.
“게임의 ‘G’와 DNA의 ‘NA’를 합쳐서 만들었다. 그만큼 게임에 진심이라는 뜻을 담았다.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뽑다 보니 게임을 잘 이해하면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거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게임에 진심인 사람은 게임을 직접 만들려고는 해도 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려고는 하지 않더라. 그래서 이 서비스의 승패는 여기서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나.
“작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아니었고, 미국 게임사들에 플레이오를 알리려는 목적이 컸다. 본격적으로 연말쯤엔 일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현지 사용자들이 플레이오 앱을 통해서 일본 게임뿐 아니라 한국 게임도 추천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한국 게임사인데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 일본 게임사인데 한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 모두 지엔에이컴퍼니의 고객사가 될 것이다. 일본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고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 게이머들이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비전은 일본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본다.”
Company Info
회사명 지엔에이컴퍼니
본사 서울 서초구
사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대표 최지웅
설립 연도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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