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싼타페 | 각 잡힌 디자인, 야외 활동에 딱 좋은 SUV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9.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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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사진 고성민 기자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지붕에서 후면까지 직각으로 떨어지는 각진 뒤태가 특징이다. 실내가 넓어져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데, 독특한 후면 디자인은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뚜렷하다. 한 번 보면 어색하고, 여러 번 봐야 익숙해진다.

현대차 싼타페 내부. 사진 고성민 기자

넓은 테일 게이트, 아웃도어에 딱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이뤄졌다. 전장(차 길이)은 4830㎜, 전폭(차 너비)은 1900㎜, 전고(차 높이)는 1720㎜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는 2815㎜다. 구형과 비교했을 때 전장이 45㎜, 휠베이스가 50㎜ 길어졌다. 전고도 35㎜ 높아졌다. 차체가 커지면서 신형 싼타페의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지면과 거의 수평으로 이어지다가 맨 끝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도 실내 공간 확보에 기여한다. 덕분에 3열 헤드룸(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고, 2열 시트 뒤쪽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L에 달한다. 골프백 네 개를 여유롭게 싣는다. 또 2열과 3열을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차에서 숙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하기 좋다. 싼타페는 5인승(2열)과 6·7인승(3열)으로 나뉜다.

전면은 현대차 엠블럼을 형상화한 ‘H’ 모양의 헤드램프가 가장 눈에 띈다. 후면 램프도 H 모양이다. 요즘 현대차 신차가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으로 채택하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일자형 램프)가 아니어서 디자인이 더 독특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직선을 강조해 도시형 SUV보다는 아웃도어에 특화한 SUV의 인상이 강하다. 후면은 넓은 테일 게이트(뒷문)가 널찍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야외 활동에선 햇빛이나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겸한다. 싼타페 테일 게이트 하단부의 최대 폭은 1275㎜에 달하는데, 이는 한 차급 위인 팰리세이드(1196㎜)보다 넓다. 구형 싼타페보다는 145㎜ 넓어졌다.

신형 싼타페의 좌우 C필러(앞쪽을 기준으로 차체의 세 번째 기둥)에는 숨겨진 손잡이가 있다. ‘히든 타입 어시스트 핸들’로, 이 손잡이를 잡고 타이어 위를 밟아 루프랙(짐을 얹을 수 있는 틀)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역시 야외 활동에 초점을 둔 디자인이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현대스타일링 담당 상무는 싼타페 출시 행사에서 “신형 싼타페를 설계하기 전에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차박·캠핑 같은 야외 레저 활동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도시형 SUV에서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야외 활동에 적합한 넓은 테일 게이트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수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무난한 패밀리카 이미지에서 탈피해 비범한(extraordinary) SUV로 포지셔닝해 싼타페만의 고유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묵직한 주행감과 정숙한 실내가 장점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좌석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았다. 전방 시야 확보가 편하고,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로 보는 후측방 시야도 넓다.

신형 싼타페의 파워트레인(동력계)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시승 차는 가솔린 모델이었다. 2.5L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f·m의 성능을 낸다. 시동을 걸고 도심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 출력이 생각보다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정적으로 주행하지만 민첩하진 못하다. 고속 영역에 다다르면 가속 페달을 순간 깊이 밟아도 유능하게 속도를 붙이는 묵직한 주행감이 발휘된다. 고속에서도 실내가 정숙하고 불규칙한 노면도 부드럽게 처리한다. 현대차는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실내 바닥 카펫에 흡음 패드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는 충돌 시 에너지를 흡수해 충격을 완화하는 하중 분산 구조를 채택했고, 에어백을 구형보다 세 개 늘려 총 10개 탑재했다. 또 핫 스탬핑(Hot Stamping·고온으로 가열한 철강 소재를 성형한 뒤 급속 냉각하는 공법) 비율을 늘려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확보했다. 복합 연비는 11.0㎞/L(18인치 타이어, 2WD 기준)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고 현대적이다. 12.3인치 화면을 이어 붙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기어노브(기어를 바꾸는 손잡이)를 운전대 부근으로 옮겼다.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수납함은 1열과 2열 양쪽 방향으로 열 수 있게 설계해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에서도 아웃도어 편의성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다리 지지대를 적용했다.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를 조절해 무중력 자세를 만들 수 있게끔 한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이나 휴게소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형 싼타페는 카페이와 연계해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e 하이패스’를 지원한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2’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방향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의 여러 주행 보조 기능은 도로에서 똑똑하게 작동해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 준다.

신형 싼타페 가솔린 모델 가격은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이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세제 혜택 미적용 기준으로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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