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번째 우승' 안세영 "얼마 남지 않은 AG, 감독님-코치님 믿고 따르면 좋은 결과 얻을 것"

조영준 기자, 이충훈 기자 2023. 9.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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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BWF 중국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충실하게 잘 따라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아요. 제 몸 상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신경 써주시기 때문에 저는 믿고 열심히 따르면 될 것 같습니다"

'셔틀콕 무결점'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1위)이 올해 9번째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대회 중국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2위)를 2-0(21-10 21-19)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13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2번이나 결승에 올랐다. 이 가운데 9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안세영이 기록한 성적은 '역대급'으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또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과 더불어 가장 규모가 큰 BWF 월드투어인 중국오픈에서는 1994년 방수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 2023 BWF 중국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출전하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안세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중국오픈 우승 소감에 대해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대회인데 생각도 많이 하고 출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출전했던 대회였기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제 컨디션과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려고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창저우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리허설로 불린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적응도 많이 됐다.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 적응은 다 된 거 같다. 몸 상태나 경기 감각도 잘 준비한 거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 2023 BWF 중국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이번 중국오픈에서 안세영은 다리에 많은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쉬는 시간 없이 바로 중국오픈에 출전했다. 제가 평소에 많이 뛰는 선수라 그런지 세계선수권대회 때만큼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뛸 수 있을 정도였다. 뛸 수 있으면 감사하고 이길 수 있으면 더 감사하다. (지금 몸 상태는) 엄청 나쁜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일인자로 우뚝 선 안세영은 많은 경쟁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중국오픈에서는 8강에서 만난 한유에(중국, 세계 랭킹 9위)에게 고전했다. 이 경기에서 안세영은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2, 3세트를 잡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안세영은 "지금 경기해 봐도 저에 대해 (선수들이) 분석을 많이 했다고 느낀다. 저도 상대 선수를 더 분석하고 압도할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세계 2위 야마구치에 대해서는 "야마구치 선수와는 21번이나 만났더라. 서로 매우 잘 알고 있기에 (특정 위치에) 미리 가 있는 공들이 많았다. 그만큼 서로 잘 알고 많이 분석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그 선수(야마구치)를 더 파악할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2023 BWF 중국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오른쪽)과 준우승한 야마구치 아카네 ⓒ연합뉴스/신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국 선수와 경기할 때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는 법도 터득했다. 안세영은 "외부적인 면에 신경 쓰지 않고 저 자신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코트) 밖의 소리는 잘 안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중국 팬들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그 속에서 한국어로 제 이름을 나오면 오히려 거기에서 힘을 받는다"며 중국 현지에서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주 정도 남았다. 안세영은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코치님과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충실히 따라가겠다. 제 몸 상태도 신경 써주실 것이기에 저는 믿고 열심히 따를 것"이라며 코칭 스태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귀국한 안세영과 한국 선수단은 곧바로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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