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열풍 어디 가고…오이·마카롱·빙수까지 죄다 ‘탕후루’?

박아영 2023. 9.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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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식 '탕후루' 열풍이 거세다.

국내 식음료업계가 과일뿐 아니라 오이·떡·고구마 등 다양한 식재료에 설탕물을 입혀 '탕후루화'하기 시작했다.

'탕후루 마카롱'이라고 불리는 이 디저트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 '탕후루 빙수', '탕후루 라떼', '탕후루 하이볼' 등 각종 디저트와 음료에 탕후루를 접목한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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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색 탕후루 등장…'오마카세'까지
단순당 과도 섭취 시 건강 적신호
오이에 설탕 코팅을 입혀 만든 ‘오이 탕후루’.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간식 ‘탕후루’ 열풍이 거세다. 국내 식음료업계가 과일뿐 아니라 오이·떡·고구마 등 다양한 식재료에 설탕물을 입혀 ’탕후루화’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탕후루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색 탕후루 사진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인천의 한 탕후루 전문점은 최근 ‘탕후루 오마카세’를 내놓았다. 이는 무작위 탕후루 7종과 아메리카노 커피가 세트인 메뉴다. 해당 매장에서는 미니 오이와 가래떡, 불떡(불닭소스 가래떡), 고구마를 재료로 한 특이한 탕후루도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한모씨(28)는 “과일 탕후루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색다른 맛을 즐기러 가봤는데 만족스러웠다”면서도 “평소 탕후루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꾸 건강 걱정을 한다”며 머쓱해했다.

다양한 식재료에 달콤하고 바삭한 식감의 설탕 코팅을 입히는 것뿐 아니라, 기존의 음식에 알록달록한 과일 탕후루를 곁들이는 경우도 늘었다.

탕후루를 마카롱 꼬끄 사이에 끼워 넣은 ‘탕후루 마카롱’.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의 한 마카롱 전문점은 탕후루를 꼬끄(마카롱 겉부분의 과자) 사이에 끼워 넣은 신메뉴를 선보였다. ’탕후루 마카롱’이라고 불리는 이 디저트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 ‘탕후루 빙수’, ‘탕후루 라떼’, ‘탕후루 하이볼’ 등 각종 디저트와 음료에 탕후루를 접목한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한 곳도 많다.

누리꾼들은 “모든 메뉴가 ‘탕후루화’된다”, “한국 디저트 업계가 진짜 발 빠르다”, “조만간 소금빵·크로플에도 넣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당뇨 올 것 같다”, “건강에 진짜 안좋을 듯”, “당 끊는 제로슈거 열풍 지나고 당 폭발 탕후루 열풍이라니”라며 우려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탕후루를 많이 먹을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탕후루에 사용되는 시럽엔 설탕과 물엿 등 단순당이 많아 비만·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당류 섭취량은 58.9g이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2000kcal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일일 당류 섭취 상한선은 50g 정도다. 평균적으로 이미 당 섭취량이 충분한데 탕후루까지 먹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탕후루 열풍을 비판했다.

그는 “음식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높이겠다고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렸다”며 “당시 언론은 음식 방송의 편을 들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최근 청소년 건강을 걱정하는 기사를 도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에 대한 경각심 붕괴가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을 크게 망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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