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메도루마 슌 "피로감 있더라도 미해결 문제 계속 붙들고 가야"

김정한 기자 2023. 9.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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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이 권력에 의한 폭력 구조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은 피곤한 일일 수 있지만, 그런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피해자도 곧 가해자가 되기 쉽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메도루마 슌이 오키나와의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문화적 실천을 주도하는 작가라는 점이 이호철 문학상의 제정 취지와 부합한다며 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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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진은영 "아무리 슬프고 가혹한 현실이라도 외면하지 않을 것"
제17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 작가 기자회견
'11일 제7회 이호철문학상 수상작가 기자회견' 현장. 왼쪽부터 본상 수상자 메도루마 슌, 특별상 수상자 김미경 은평구청장, 진은영 시인.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이 권력에 의한 폭력 구조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은 피곤한 일일 수 있지만, 그런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피해자도 곧 가해자가 되기 쉽다고 밝혔다.

메도루마 슌은 11일 오후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이호철문학상 수상작가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과 함께 문학에 몸담은 작가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은평구는 메도루마 슌이 오키나와의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문화적 실천을 주도하는 작가라는 점이 이호철 문학상의 제정 취지와 부합한다며 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그는 "작가로서의 영예가 아니라 민중의 시점으로 사회를 응시하고 소설을 쓰고 있다"며 "도쿄나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보다도 미군기지를 마주하고 사는 한국인들이 오키나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 사람들은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훈련받은 미군이 세계 각지의 전쟁에 참여하게 하는 것을 용인하는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자각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왕에 전쟁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거나 관동대지진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글을 쓰면 일본 내 우익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지만, 제대로 된 이슈를 제기하는 일에 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진은영 시인은 동시대의 현실에 밀착한 문제의식을 철학적 사유와 시적 정치성으로 풀어내는 시인이다.

그는 "작가에게 상은 선물처럼 주어진다"며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은 매우 특별한 문학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초대됐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아무리 슬프고 가혹한 현실이라도 외면하지 말고 그것을 기억하고 전하라는 사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평구 불광동에서 5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고(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두 작가가 문학작품을 통해 분쟁, 폭력, 전쟁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점에 감사드린다"며 "평화와 화합의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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