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우디전?’ 지도력 물음표·재택 근무 논란 속 클린스만 감독 다시 시험대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에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한 ‘과정’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내의 시간’은 길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비판 여론이 거센 경질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 축구는 13일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친선전을 벌인다. 어쩌면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말그대로 위기의 남자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8일 웨일스(35위)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전적은 3무2패가 됐다. A대표팀을 전임 감독제로 운영한 1992년부터 부임 후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단순히 결과 뿐 아니라, 경기력, 전술 운영 등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표팀 성적도 좋지 않은 마당에 한국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방송 출연 등으로 외부 활동이 많은 것도 비판받고 있다. 연장선에서 선수 선발 및 기용에서 거론되는 문제점도 결국 선수 이해도가 부족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여론 분위기라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비기거나 패했을 때,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독일 축구도 올해 1승1무4패의 부진에 빠진 상황을 벗어나고자 한지 플리크 감독을 해고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도 재신임을 받았던 플리크 감독은 최근 일본과 A매치에서 1-4로 패한 뒤 오는 13일 프랑스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전격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뒤숭숭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랭킹상 우위에 있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한때 아시아 축구의 강자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상대 전적에서 6승7무4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8년 12월 친선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잡기도 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재도약을 준비하며 최근 2020년 유럽선수권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만치니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9일 코스타리카(46위)전에서는 1-3으로 졌다.
‘공격 축구’를 강조해왔던 클린스만 감독의 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보여줄 득점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웨일스전에서는 상대 수비라인을 공략할 효과적인 전술이나 선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흐름 속에 슈팅 4개(웨일스 10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시즌 첫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과 부상에서 회복한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 그 좌우 날개에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이 포진했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후반에도 손흥민을 제외한 이순민(광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등으로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은 지난 5경기에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전에서는 확실한 색깔의 공격 전술을 보여줘야만 한다. 6번째 경기 시험대에 오르는 클린스만 감독이 최대 고비를 넘어 축구팬들의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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