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뉴스타파 보도 논란’ 확산에 총력···“1급 살인죄”

정대연·문광호 기자 2023. 9.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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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대선공작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만배·신학림 뉴스타파 인터뷰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입이 연일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개입 의혹을 이어가며 “1급 살인죄” “마약” “대통령 바꿔치기 공작” 등 표현을 동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이번 사건을 조직적인 대선 공작 사건으로 확대하려고 애썼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런 짓은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공작뉴스”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추악한 돈 거래와 권력욕으로 얽힌 사기꾼들이 작당모의해서 민의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선거 공작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허물어 버리는 국기문란으로, 가장 사악한 범죄”라며 “그래서 제가 사형에 처해야 될 중대한 반국가범죄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3·15 부정선거의 주범이 사형에 처해졌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내무부장관이었던 최인규는 부정선거 주범으로 지목돼 1961년 사형에 처해졌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친문(재인) 검찰’이 당시 김만배씨 인터뷰 내용이 가짜임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며 “대선 공작의 공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역대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 세력이 대선 때마다 습관처럼 저질렀던 대선공작의 재현”이라며 “대선 결과를 바꾸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대선 직전 사흘 동안 65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올리며 <뉴스타파>의 조작된 인터뷰를 퍼뜨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수사해야 한다. 가짜뉴스나 퍼 나르는 민주당 의원 서른 명 넘게 사라져도 국회 운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헌정사를, 대한민국 역사를 순식간에 뒤바꿀 뻔했던 대통령 바꿔치기 공작은 결코 그 진실을 가둘 수 없고 가둬서도 안 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고하고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오는 17일까지 1주일을 ‘대선공작 진상 대국민 보고기간’으로 정하고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 당원협의회별로 대선공작 게이트 진상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시·도당별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여당 단독으로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집 가능성과 ‘선거공작’ 근절을 위한 입법 추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권력과 유사언론이 유착해서 마치 건강약품인 것처럼 마약을 제조해서 배달망을 활용해 전국에 유통시킨다고 한다면 그것은 근절돼야 될 범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은 대선공작 진상규명 협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의원총회 직후 국민의힘과 자유언론국민연합 등이 공동주최한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공작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긴급 토론회에는 윤 원내대표, 박 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좌장인 구종상 동서대 특임교수는 “가짜뉴스가 요즘은 정치·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생산·유포하는 산업이 됐다”며 “같은 정치성향을 가진 정파와 SNS, 언론 간 콜라보(협업)로 만든 종합작품”이라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박기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포털에서 뉴스타파를 퇴출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 확산에 공모한 언론사들에 대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네이버가 <뉴스타파>를 위해 (입점 심사에서 전문지 기사) 생산량 기준을 낮춘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면서 “네이버 댓글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건 (포털) 자체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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