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월 평균수입 540만원…"플랫폼 수수료율 합리적"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웹툰 창작자 대부분이 합리적인 수수료율과 수익 정산을 이유로 네이버·카카오웹툰 등 플랫폼 연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가 월 평균 수입은 540만원가량, 평균 연령은 31.8세로 집계됐는데, 특히 네이버웹툰이 2030 창작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디지털경제포럼과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1 공동 주최로 열린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 역할과 가치’ 세미나에서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웹툰 작가 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근 3년 이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 정식 연재 경험이 있거나 아마추어 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낸 작가들로, 기간은 7월5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다. 응답자수는 총 409명(유효표본: 360명)이다.
국내 웹툰 산업 규모는 재작년 기준 1조5천660억원에 달하며, 현재 2조원 가까이 시장 파이가 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가들이 콘텐츠를 제공하면, 플랫폼과 콘텐츠제작사(CP)가 수익을 정산하는 구조로 생태계가 형성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은 지식재산권(IP) 2차 저작물 제작과 함께 이용자 소통창구 제공·신진작가 등용문 역할을 하는 등 작가들을 지원한다.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적게는 8천명, 많게는 1만5천명 가까운 웹툰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IP 활용가치가 높아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에서도 웹툰 산업에 뛰어들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경제포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작자 평균연령은 31.8세로 20~30대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중 전문 작가 평균나이는 33.7세,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같은 공모전 등을 바탕으로 입문한 아마추어 작가 평균연령은 30.3세다. 아마추어 창작자 97%가 20~30대다.
월 평균 소득은 539.8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문 작가는 한 달에 744.1만원, 아마추어는 380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전문 창작자 10명 중 7명이 웹툰 전업 작가로 생활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작가의 경우 45.5%가 부업을 겸하고 있다.
대개 작가들은 플랫폼과 직접계약 형태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계약 창작자는 순서대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와 투명한 수익 정산, 플랫폼 효과로 인한 인지도 증대를 이유로 꼽았다. 곽 교수는 “플랫폼 연재는 곧 주변 평판과 작품 노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409명) 기준으로도 적절한 수수료율(64%)이 웹툰 플랫폼 연재에 있어 가장 큰 이점으로 꼽혔다. 투명한 수익 정산(59%)과 주변 사람들 인정(46%),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36%) 등이 뒤를 이었다.
플랫폼 선호도는 네이버웹툰·시리즈 등 네이버 계열(74.7%), 카카오웹툰·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 플랫폼(16.7%), 기타(5.8%), 레진코믹스(2.8%) 순이다. 아마추어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 계열 플랫폼 선호도가 84.2%로 타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 보면, 네이버 계열은 여타 플랫폼 대비 수입 관리·정산과 수익 다각화, 아마추어 작가 지원책 등에서 작가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단, 마케팅·홍보 활동과 IP 활용 측면에서 다른 항목보다 만족도가 저조했다.
카카오 계열을 선호하는 작가들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데 반해, 아마추어 작가 지원과 IP 활용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이용경험 평가 조사에선 네이버 계열 플랫폼이 유용성, 충성도가 가장 높았으며 만족도는 카카오 계열 플랫폼 선호 창작자들에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웹툰 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겨냥한 정치권 규제 이슈와 정책에 따른 수혜층 형평성 등을 항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곽 교수는 "국내 창작자들과 플랫폼이 합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른 데, 이는 위험한 견해"라며 "해외 플랫폼 사업자, 작가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발판 삼아 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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