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당 최남선 말년 지켜본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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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 중 육당 최남선(崔南善·1890∼1957)의 말년을 지켜보고 '육당 연구'라는 책을 펴낸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이 11일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59년 저서 '육당 연구'를 펴냈다.
1959∼1961년 양정고 교사로 일하다 대학원 졸업 후인 1964년부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고, 1966년부터는 고려대 문과대 강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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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대학 재학 중 육당 최남선(崔南善·1890∼1957)의 말년을 지켜보고 '육당 연구'라는 책을 펴낸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이 11일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1936년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제기리(현 서울 제기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양정고,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80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고려대 1학년이던 1955년부터 육당의 말년을 지켜봤다. 2008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대학교 1학년 2학기이던 1955년 어느 날 구자균 교수께서 부르셨어요…(중략)…'그분 문하에 가서 공부하라'고 하시더군요…(중략)…서울 종로구 묘동(종로3가 단성사 근처)에 있던 최남선 선생님 댁에 가서 인사를 올리고, 그때부터 육당 선생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2년여 동안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었습니다"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고인은 이 인터뷰에서 '육당에게 친일 행적을 해명하는 책을 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지만 거절하더라'고 덧붙였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59년 저서 '육당 연구'를 펴냈다.
1959∼1961년 양정고 교사로 일하다 대학원 졸업 후인 1964년부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고, 1966년부터는 고려대 문과대 강단에 섰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장, 1994∼1998년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또 양정의숙 이사장, 현대문학연구회장, 성곡학술문화재단 운영위원장, 한국외대 재단 이사장,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의장,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사업회장,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 재단법인 문화영토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개화사상사'(1976), '한국전통문화시론'(1976), '한국개화기의 문학사상연구'(1980), '일제하의 한국 문학, 예술운동사'(1998)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5·16 민족상(1971), 세종문화상 문화 부문(1982), 대통령 표창(1982), 보관문화훈장(1992), 효령대상(2003) 등을 받았다.
유족으론 3남1녀로 딸 홍혜정(서울 종로구보건소장)씨와 아들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 교수)·홍성업(㈜코프란 대표)·홍성구(경북대 사범대학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실(조문은 12일부터 가능), 발인 14일 오전 7시.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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