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도 양극화… 신축·재건축 단지 응찰 몰려

정영희 기자 2023. 9.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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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한파에 진입한 경매시장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역전세난에 따른 저가 매물 출현 등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전국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하며 두 달 연속 80%선을 유지하는 등 보합세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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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1만3005건으로 전월보다 10.4% 증가했다. 낙찰률은 전월(26.6%)대비 1.2%포인트(p) 오른 27.8%로 집계됐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한파에 진입한 경매시장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역전세난에 따른 저가 매물 출현 등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전국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하며 두 달 연속 80%선을 유지하는 등 보합세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73건으로 이 중 102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0%로 전달(37.5%) 대비 5.5%포인트(p)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40%대를 넘겼다.

충남과 전북, 전남에서 경매로 쏟아져 나온 각 지역 건설업체 소유의 임대아파트 200여가구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은 전월(80.3%)보다 0.3%포인트 오른 80.6%로 두 달 연속 80%선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7.2명) 보다 0.8명이 늘어난 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90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4.2%로 지난 7월(37.9%)과 비교할 때 3.7%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5.4%로 전월(86.3%)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7.6명) 대비 1.6명이 줄어든 6.0명이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건수는 475건으로 2020년 10월(546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0.8%로 전달(41.0%)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직전월(78.9%) 대비 1.2%포인트 오른 80.1%로 지난해 10월(81.0%) 이후 10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이던 지난달보다 2.5명이 증가한 13.4명에 머물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0%로 전월(35.8%)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낙찰가율은 78.5%로 전달(75.3%)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2020년 5월(13.5명) 이후 3년 3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경매물건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신축급 아파트 또는 향후 가치상승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고 낙찰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탓에 한 동안 경매물건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면서 지역·단지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했다. 울산 낙찰가율은 80.6%로 전달(73.8%) 대비 6.8%포인트 뛰면서 10개월 만에 다시 80%를 웃돌았다. 대구가 4.3%포인트 오른 78.8%를 기록했고 부산(76.4%)과 광주(82.5%)는 각각 3.0%포인트와 1.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9.4%로 전월에 비해 4.3%포인트 내렸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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