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웹툰 플랫폼이 갑(甲)?…"창작자 59.2%가 직계약 선호"
합리적 수수료율·투명한 수익 정산 이유로 플랫폼 연재 가장 선호
"글로벌 경쟁력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 논의 필요"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과 창작자 간의 불공정행위 제재를 강화하려는 국회 입법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실제 창작자들 다수는 투명한 수익 정산, 합리적 수수로율 등을 이유로 웹툰 플랫폼 연재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K-웹툰의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창작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웹툰 플랫폼 제공 서비스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산업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학계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1의 공동 세미나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에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국회 최근 3년 입법동향을 살펴본 결과 초기에는 만화 산업 육성을 위한 토대를 다지거나, 만화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입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방향성이 창작자를 보호해야 한다, 불공정 경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법 활동에 치우쳐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교수는 “웹툰 플랫폼과 창작자의 관계를 단순히 갑을 관계로 바라보기 보다는 웹툰 플랫폼과 작가가 협력하며 웹툰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켜 온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3년 이내 국내 웹툰 플랫폼에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연재한 웹툰 창작자 360명(아마추어 작가 202명, 전문 작가 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웹툰 플랫폼 이용 경험과 서비스 평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웹툰 플랫폼에 대한 창작자들의 인식을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조사 결과(중복 응답) 전문 창작자 66%(중복 포함)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연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창작자들의 59.2%가 플랫폼과 직접 연재 계약을 선호했고, 직계약 창작자들의 82.9%가 플랫폼과의 직접 계약 체결을 선호했다.
전체 응답자의 64%는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웹툰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다. 투명한 수익 정산(59%), 업계 내 평판 및 주변 사람들의 인정(46%),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36%) 등이 뒤를 이었다.
웹툰 플랫폼 선호도 조사 결과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등 네이버 계열 플랫폼(74.7%),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카카오 계열 플랫폼(16.7%), 기타(5.8%), 레진코믹스(2.8%) 순으로 높았다. 특히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네이버 계열 플랫폼 선호도는 84.2%로 높았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네이버 계열 플랫폼 선호 창작자들은 이용자 규모, 업계 내 평판 및 주변 사람들의 인정, 합리적인 수수로율 등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카카오 계열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 규모, 합리적인 수수로율, 투명한 수익 정산 등이 선호 이유로 집계됐다.
서비스 항목별 만족도는 네이버 계열을 선호하는 창작자들은 수익관리 및 정산, 수익 다각화, 아마추어 작가 지원에 대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마케팅 및 홍보 활동, IP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항목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카카오 계열을 선호하는 창작자들은 수익관리 및 정산, 글로벌 진출 지원에 대한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아마추어 작가 지원, IP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네이버 계열 선호 창작자들의 유용성과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플랫폼 만족도는 카카오 계열 선호 창작자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곽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올해 연말에는 승부가 가름이 날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불법 유통을 막는 정책 방향을 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정환 부경대 휴먼ICT융합학과 교수는 “웹툰 산업이 글로벌로 나갈 때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가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모두 해외 현지 작가 작품을 유통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과 작가 간의 수수료율 등을 논의하기 이전에 과연 플랫폼이 없다면 비슷한 유저와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웹툰 플랫폼이 진행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작가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지향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이화여대 교수는 ”네이버웹툰이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젊은 아마추어 창작자를 지원해 웹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부각돼야 한다“고 했다.
정인화 한국만화가협회 사무국장은 "플랫폼의 작가 관계를 단순히 갑과 을로 볼 수는 없다. 동반자 관계에 가깝다. 웹툰의 성장은 작가와 플랫폼이 함께 쌓아온 결과다"라며 "실제 많은 창작자들이 플랫폼과 직계약을 선호한다. 단, CP(콘텐츠 제공사)들이 개입을 하면서 작가와 계약 시 불공정 행위가 분명히 존재한다.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창작자 보호 육성을 위해 (웹툰 플랫폼이) 산업 선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좀 더 다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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