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아닌 도쿄인데”… 9월 모평 사진 오류 발견

최혜승 기자 2023. 9.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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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도쿄 관광 공식홈페이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미국 뉴욕으로 출제되는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세계지리 3번 문제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해당 문제는 경도와 위도, 도시 상징물의 사진 등을 보고 두 개의 도시가 각각 어디인지 유추한 뒤 선택지에서 옳은 정답을 찾는 것이다.

문제를 보면 도시 (가)는 서경 73도 56분, 북위 40도 44분에 있고 여신상이 손에 횃불을 들고 있는 곳이다. 도시 (나)는 동경 151도 31분, 남위 33도 52분에 있고 돛을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바닷가에 있다. 제시된 위도‧경도를 보면 (가)는 미국 뉴욕을 (나)는 호주 시드니를 가리키는 의도로 출제됐다.

사진 오류는 (가)에서 발생했다. (가) 보기 속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있는 사진은 뉴욕이 아니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공원이다. 사진 속 자유의 여신상 뒤에는 도쿄의 레인보우브리지가 있어 뉴욕과는 구분된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 로이터뉴스1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세계지리 3번 문항. /평가원

일본은 1998년을 ‘프랑스의 해’로 정하고, 양국 우호 차원에서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을 1년간 오다이바에 옮겨 전시했다. 이 자유의 여신상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 복제품을 만들어 놓게 됐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동상과 받침대를 합해 높이가 93.5m에 이르지만, 오다이바에 있는 상은 높이 약 12.25m 정도다.

이를 두고 출제 과정에서 일본의 자유의 여신상 사진을 미국의 것으로 잘못 알고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 세계지리 강사는 해설 강의에서 “문제를 만들 때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를 그냥 넣은 것 같다”며 “9월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며 수능 출제 때는 더 철저하게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기에서 ‘동경’이 아닌 ‘서경’으로 명확하게 표기돼 있고, 상징물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을 고르는 데는 큰 영향이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진 오류에 따라 해당 문항의 일괄 정답 처리 여부’ ‘도쿄 자유의 여신상 사진을 넣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조선닷컴 질의에 “아직 이의 심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에 대한 이의 신청은 시험 당일인 지난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평가원은 이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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