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억 원 지원하는데…항공사 마음대로 휴항
[앵커]
국내 유일 소형 항공사인 '하이에어'가 필수 인력 부족을 이유로 돌연 운항을 잠정 중단해 고객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가 매년 수억 원의 손실 보전금을 항공사에 주고 있지만, 일방적인 운항 중단을 막을 길은 없어 불편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의 발권 창구가 텅 비었고, 운항 휴무를 알리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사천에서 김포와 제주를 주당 48차례 오가는 '하이에어'가 돌연 운항을 중단한 건 지난 1일.
국내선은 오는 22일까지, 국제선은 다음 달 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이에어'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승객들에게 하루 전에야 알렸습니다.
[하이에어 이용객/음성변조 : "갑자기 운행이 불가하다니 일정에 차질이 생긴 거예요. (제주에서) 사천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타고 올 비행기가 없어진 거니까..."]
항공사 측이 밝힌 운항 중단 이유는 운항관리사 6명 가운데 5명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이에어' 측은 채용과 교육이 늦어지면 운항 중단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운항 재개 일정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에어 관계자/음성변조 : "유동성이 좀 있기는 한데요. 추석 예약을 받아놓은 게 있기 때문에 최대한 운항하는 쪽으로 하려고 지금 노력 중입니다."]
2020년 취항 후 경상남도와 사천시·진주시가 '하이에어'에 지원한 예산은 한해 2억 원씩 모두 4억 원.
지방공항 활성화 조례에 따라 손실 보전금 30%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조례에 지원 근거만 있고, 항공사의 일방적 휴무를 막을 조항과 사전 협의 의무는 따로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운항 중단 사실을 불과 하루 전 공문으로 통보받은 경상남도는 우선 운항 재개 여부를 지켜본 뒤, 올해 말 재정 지원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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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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