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노메달' 흑역사 이겨냈다... 韓 여자양궁 강채영, 월드컵 파이널 우승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강채영./사진=세계양궁연맹

강채영./사진=세계양궁연맹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27·현대모비스)이 양궁 월드컵 파이널 우승으로 세계 정상에 다시 한번 우뚝 섰다.

강채영은 11일(한국시간) 종료된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2023 월드컵 시즌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멕시코 에르모시요에서 진행됐다. 2023년도 양궁 월드컵 시리즈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올해 진행된 1차 대회부터 4차 대회까지 총 네 번의 월드컵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월드컵 개인전 성적으로만 집계되는 월드컵 랭킹 포인트 상위 3명, 개최국 우수선수 1명을 포함하여 총 8명이 출전하여 8강 토너먼트 경기로 진행되었다.

먼저 리커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인 강채영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파이널 무대를 장악했다. 2023 월드컵 랭킹 포인트 2위로 2번 시드를 확보하며 대회를 시작한 강채영은 8강에서 영국의 페니를 상대로 승리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고 준결승에서 미국의 케이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7대 1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대회 결승에 안착했다. 리커브 여자부 결승에서 임시현을 꺾은 발렌시아를 만난 강채영은 상대편 홈 팬들의 응원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6대 2로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있었던 있었던 2023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노메달의 아쉬움을 달랜 쾌거다. 안산, 강채영, 임시현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8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에서 한 개의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여자 양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동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것은 처음 출전한 1979년 베를린 대회 이후 44년 만의 흑역사였다. 하지만 맏언니 강채영이 파이널 우승으로 세계 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혔다.

임시현./사진=세계양궁연맹

2023 월드컵 시즌 랭킹 포인트 1위에 오르며 1번 시드를 받은 '황금 막내' 임시현은 반대편 대진 8강에서 프랑스의 리사를 꺾고 준결승에 올라 개인 첫 월드컵 파이널 메달의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임시현은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멕시코의 발렌시아와 슛오프까지 가는 숨막히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미국의 케이시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세트 스코어 6대 0 대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올해 치러진 네 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시현은 이번 대회 동메달로 2023 월드컵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우석./사진=세계양궁연맹

리커브 남자부에서는 2023 월드컵 시즌 랭킹 포인트 1위로 대회를 시작한 이우석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멕시코의 마티아스, 인도의 디라즈를 꺾고 쾌조의 컨디션으로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이우석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의 달메이다와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세트스코어 4대 6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파이널 대회에 출전한 한국 양궁의 에이스 김우진은 8강에서 인도의 디라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이번 월드컵 시리즈를 마쳤다.

한편 2023년 대한민국에 첫 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선사하며 개인 첫 월드컵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컴파운드 여자 대표팀의 '신예' 조수아(현대모비스)는 또 다른 신예 미국의 리코를 8강에서 꺾고 준결승에 올라 분전하였지만, 세계랭킹 2위인 콜롬비아의 사라 로페즈의 벽을 넘지 못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6개로 총 27개의 메달을 따내며 2023 월드컵 일정이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은 13일 오전 11시 45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입국 직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다가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최종 점검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조수아./사진=세계양궁연맹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