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의 미래 밝게 비추는 ‘2000년대생’ 투수들

배재흥 기자 2023. 9.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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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 한화 제공



한화 좌완 김기중. 한화 제공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SSG전부터 10일 고척 키움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제한 이닝을 충족한 ‘토종 에이스’ 문동주(20)가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마운드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남은 투수들이 그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워주고 있다. 특히, ‘2000년대생’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앞서 9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김기중(21)을 내세웠다. 202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기중은 올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했다. 개막 한 달 10경기에 구원 등판한 그는 9.1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5월 들어 부쩍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고, 6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하자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의 시간을 거쳤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감각을 익힌 김기중은 문동주의 이탈 등으로 생긴 선발 기회를 가장 먼저 잡았다. 그는 키움전에서 5이닝 7안타 2실점 호투로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 우완 남지민. 한화 제공



한화 우완 한승주. 한화 제공



한화는 같은 날 진행된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남지민(22)을 투입했고, 다음 날 키움전은 한승주(22)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남지민은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한화의 영건 중 한 명으로, 당일 경기에서 4.1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5개나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한승주는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2패2홀드 평균자책 3.43을 기록하며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불펜에서 제 몫을 해주며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김규연(21)과 박준영(20)의 활약도 눈에 띈다. 평균 시속 146㎞ 빠른 공을 구사하는 김규연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6-5로 앞선 연장 12회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승리를 지키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박준영은 9일 키움과 치른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안정적으로 ‘멀티 이닝’을 가져가며 인상적인 경기를 치렀다.

한화 우완 김서현. 정지윤 선임기자



여기에 한화에는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19)이 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현재 부침을 겪고 있지만,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도 한화가 가졌는데, 이번에도 투수 지명이 확실시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최근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구상을 언급하며 “1라운드로 뽑힐 신인 투수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잠재력을 터트리는 시기와 계기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문동주를 필두로 한 2000년대생 젊은 투수들이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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