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x하정우x임시완x김상호, '1947 보스톤'에 담은 진심 [종합]

최하나 기자 2023. 9.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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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뜨거웠던 1947년의 현장과 감동을 스크린에 옮긴 ‘1947 보스톤’이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언론시사회에서는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하정우), 동메달을 획득했던 남승룡(배성우)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영웅 서윤복(임시완)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세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고 달리기에 매료됐었다. 그래서 언젠가 달리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손기정 선수를 알게 됐고, 그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1947 보스톤’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제규 감독은 “어떻게 하면 이 마라톤을 극적으로 보여줄까라는 생각에 시나리오 단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이 작업을 하면서 즐거웠던 이유 중 하나는 하정우 배우와 사실 촬영하면서 시나리오와 자기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시나리오 상에서 서윤복 선수와 손기정 선수가 같이 달리는 장면이 있기는 했는데 많지는 않았다. 달리는 자와 이를 지켜보는 자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생각했다. 하정우 배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 부분을 조금 더 반영됐다. 서로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했다.

이어 강제규 감독은 “실존 인물들에 근간을 두고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가 설정했던 손기정 캐릭터는 조금 마초같고 고집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서윤복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잣대가 엄격한 아버지의 캐릭터의 느낌을 부가했다. 남승용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엄마처럼 손기정, 서윤복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였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 분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후배들을 양성하는 손기정 감독은 배우 하정우가 연기한다. 여기에 임시완이 서윤복 역을 맡아 하정우와 끈끈한 사제 ‘케미’를 예고한다. 이 외에도 김상호 박은빈 박효주 오희준 최규환 서정연 정영주 등이 출연한다.

임시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데 따른 부담감에 대해 “실존 인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께 절대 누가 안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가지 않았나. 제가 물론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뿐이지만,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국가대표라는 각오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이 선수단을 꾸려서 여정에 오르셨는데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이번 만큼은 꼭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손기정 선생님의 마음만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캐릭터를 맡으면 제 몸과 영혼에서 출발을 한다. 이번 손기정 선생님 역할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과 어떤 분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손기정 선생님이 가장 먼저 걸렸다. 손기정 선생님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서 매 테이크에 임했다. 프롤로그에 베를린 올림픽 수상 장면을 찍는데 쉽게 발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 제가 실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임시완은 하정우와의 첫 연기호흡에 대해 “정우형과 이번에 처음 작업을 하게 됐다. 이 작업을 같이 하면서 저는 굉장히 든든한 형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촬영을 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의 메시지에 대해 “’1947 보스톤이 젊은 관객들에게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걸 인지하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47 보스톤’은 27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1947 보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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