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선관위 채용 비리 353건 적발…28명 고발

<앵커>

국민권익위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경력 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부정 합격 58명을 포함해서 지난 7년간 채용 비리 353건이 적발됐습니다. 권익위는 선관위 채용 관련자 28명을 고발 조치하고, 312명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7년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무원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부정 합격한 58명 등 채용 비리 35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7년 동안 경력 채용을 162회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64%인 104회에서 공정한 채용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권익위는 밝혔습니다.

부정합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58명 가운데 31명은 특혜성으로 채용된 경우였습니다.

현행법상 5급 이하 임기제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경력 채용 절차를 별도로 거쳐야 하는데, 5급 사무관 등 31명은 서류나 면접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겁니다.

또 선관위 내부 게시판에만 채용공고를 올려서 선관위 관련자만 응시하게 하거나 나이 등 자격요건에 못 미치는 응시자를 합격시킨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같은 경력을 가진 응시자 2명 가운데 선관위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점을 부여해 최종 합격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312건에 대하여 수사를 의뢰하고, 고의성이 의심되거나, 상습·반복적으로 부실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 채용관련자 28명에 대해 고발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선관위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요구에 협조하지 않아 가족 특혜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권익위는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규명이 필요한 312건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황지영)

조윤하 기자 hah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