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중국 설득에도…"이탈리아, 일대일로 탈퇴 통보"

이경희 2023. 9. 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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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가 중국의 계속된 설득에도 일대일로 탈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던 국가였지만, 미중 갈등 속에 결국 탈퇴로 입장을 선회한 건데요.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 사업 탈퇴 계획을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날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며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중국과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닙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프로젝트로, 유럽에선 이탈리아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내부에서 사업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고 중국은 어떻게든 탈퇴를 막으려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지난 4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른 중국과 이탈리아의 협력은 유익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양국 간 무역 규모는 500억 달러에서 거의 80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번 탈퇴 결정이, 미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노선을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국이 인도-중동-유럽을 아우르는 이른바 미국판 일대일로 구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맞대응을 예고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그간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탈퇴 계획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탈퇴 통보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 없이 "양국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원론적 메시지만 부각했지만 앞서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는 탈퇴 시 부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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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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