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속 필사의 구조…관광객은 “헌혈이라도”

공웅조 2023. 9.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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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진도 6.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희생자 수가 2천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도 이어지는 가운데 지진에서 살아남은 관광객들은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헌혈 행렬에 나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흔적도 없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해 옮깁니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이 울부짖으며 구조대원들을 따릅니다.

진도 4.5의 여진이 이어지고 산악 지형에 도로 여건도 좋지 않아 구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파티마 부디그/지진 피해주민 : "빛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둠과 먼지 속에 있었어요. 지진과 바위와 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어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천백여 명.

부상자 2천4백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상자들입니다.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 등이 구조팀을 파견했고,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우리나라도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모로코 현지 병원에는 관광객들의 헌혈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와파/헌혈 대기자 : "인간 된 도리로 8시간이고 9시간이고 10시간도 기다려서 헌혈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모로코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도 단체 헌혈에 나섰습니다.

[왈리드 레그라구이/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저희는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 부상자가 많아 병원에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수들과 함께 다른 연대 활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모로코 정부가 외국 구조대 입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현지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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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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