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모로코 지진 피해자에 호텔 내줘?…알고 보니 가짜뉴스 해프닝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자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을 개방했다는 소식이 가짜 뉴스로 확인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10일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에 있는 호날두의 호텔 페스타나 CR7 마라케시가 모로코 지진 이후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수 유럽·아랍 국가에 호텔을 보유한 호날두가 이번에 내준 호텔은 4성급으로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레스토랑, 174개의 객실 등을 갖춘 고급 호텔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1일 호텔 체인 측은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뉴스닷컴 등에 “호텔이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수용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면서 “지진 이후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호텔이 이재민을 (자진해서)수용하고 있다는 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호텔 운영 매니저도 “이재민이 호텔 밖에 있거나, 그들 중 일부가 로비에 앉아 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피난처가 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남서쪽 71㎞ 지점에서 지난 9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4강 진출의 돌풍을 일으켰던 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헌혈에 동참했다. 특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팀 동료이자 모로코 대표팀 간판 수비수인 아슈라프 하키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헌혈하는 사진과 함께 “헌혈은 가능한 많은 생명을 수할 수 있는 수단.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려 헌혈을 독려했다.
애초 모로코 대표팀은 9일 라이베리아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지진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아기디르 경기장은 진원에서 약 260㎞ 떨어져 있어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모로코 국민과 대표팀이 받았을 정신적 고통 등을 고려한 조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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