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천 1백명 넘어…필사의 구조 작업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의 사망자가 2천 1백명을 넘었습니다. 지진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여진 공포 속에서도 필사의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방에 잔해가 쌓였습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돌무더기와 흙먼지로 뒤덮여 성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질/마라케시 주민 : 집 곳곳에 금이 가고 부서졌습니다. 지진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밖에서 자고 있어요.]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2천122명이 숨지고, 2천421명이 다친 걸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천300여 명이 숨져 가장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산악 지대에 인명 피해가 집중됐는데, 이 지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무너지고 끊겨 구조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헬렌 갤러거/산악 지대 주민 : 우리는 이런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생존에 직면해 있고,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명 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까지 14시간가량 남은 만큼 모로코 당국은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추가 피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를 비롯해 각국에서 애도의 뜻과 구조대 지원 의사를 전했고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에서는 구조팀이 파견됐습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이후 폐쇄했던 영공을 2년 만에 개방했습니다.

모로코 현지에 머무는 우리 교민은 약 360명으로 지진 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박기덕)

김덕현 기자 d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