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좀 팔아 달라" 국회의원 지지 호소 천영기 통영시장 검찰 고발

김용구 기자 2023. 9.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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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남 한 축제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지지를 호소해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천영기 통영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천 시장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천 시장은 '제62회 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달 12일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 의원과 읍·면·동별로 마련된 주막을 돌며 정 의원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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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무원 정치중립 벗어나 선거운동 참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남 한 축제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지지를 호소해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천영기 통영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천영기 통영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천 시장이 지난달 지역 한 축제장에서 국회의원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 국제신문DB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천 시장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천 시장은 ‘제62회 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달 12일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 의원과 읍·면·동별로 마련된 주막을 돌며 정 의원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천 시장은 봉평동 주막에서 정 의원과 동장이 고성 한 초등학교 동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에 표가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 무슨 뜻인지 알겠죠”라고 발언했다.

또 다른 주막에서는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누굴 도와줘야 되죠? (정점식!) 목소리 봐라. 많이 도와주십시오. 통영시가 20년 만에 시장과 국회의원 관계가 좋다”고 말했다.

도천동 주막에서도 “동장 고교 선배가 정 의원입니다. 표 안 나와서 되겠나. 내년 4월에 표 좀 많이 팔아 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해당 축제는 지역 최대 축제로 다수 시민이 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선관위원회는 한 시민으로부터 이런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을 제보받아 지난달 25일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도선관위는 천 시장이 직무와 관련 있는 축제 행사장에서 지위를 이용해 입후보 예정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행사 참석자에게 호응을 유도해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에서 벗어나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한다.

도선관위는 관계자는 “공무원의 선거운동은 선거 공정성과 질서를 심하게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며 “앞으로도 유사 행위가 발생할 때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달 29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장 학력까지 꿰고 있는 천 시장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읍·면·동장 인사권을 남용하진 않았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으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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