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사망’ 가해 학부모 폭로 계정 등장…‘마녀사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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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생성된 이 계정에는 대전 교사 사망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대전지역 학부모 가족의 얼굴 사진과 함께 전화번호, 주소, 직업, 사업장을 표시한 게시물 40여 건이 등록됐고 715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과 지지를 얻었으나 신고로 계정이 일시 차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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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등 교권침해로 인해 교사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가해자들에 집중되고 있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과 확인되지 않은 게시글로 인해 2차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SNS 인스타그램의 한 계정 소개글에는 대전 교사를 사망으로 몰고갔다는 가해자 학부모 2명의 실명과 연락처, 운영하는 음식점·가게명이 적혀있다.
계정 운영자는 게시글에서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교권 침해를 받으며 악성민원과 아동학대로 고소 당한 선생님들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교육현장에서 고통받는 선생님들을 살리자”고 했다. 이 계정 역시 3시간 만에 팔로워 수가 4000여명이 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공개 수위가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과 함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학부모의 신상이 무자비하게 공개되면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만들어진 계정에 가해자로 한 체육관 관장이 지목됐으나 지인이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려 해명하면서 신상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학부모 김현숙(46·둔산동)씨는 “교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응당한 댓가를 받아야 하는 건 맞지만 공개적으로 신상털기를 하는 건 도를 넘는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잘못 여부를 판단하는 건 사법기관이지 우리에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문 등으로만 듣고 사실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정의감에 불타 마녀사냥 식으로 몰아가는 건 위험한 행위”라며 “사실이라고 믿고 올리고 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고, 제2·3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취합된 정보를 경찰 등 공권력에 전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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