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검정 가방이 수상해”… 현금 수거책 태우고 지구대로 간 택시기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택시 기사의 예리한 눈썰미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수거책이 탄 택시를 지구대로 몰고 가는 바람에 꼼짝 없이 덜미를 잡힌 것이다.
11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택시 기사 양모(66)씨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만난 것은 지난 6일 오후 4시40분쯤.
문득 2년 전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인 줄도 모르고 무심코 손님으로 태워 인근 순창으로 데려다줬다는 이유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방 열어보니 현금 2000만원 발견돼
한 택시 기사의 예리한 눈썰미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수거책이 탄 택시를 지구대로 몰고 가는 바람에 꼼짝 없이 덜미를 잡힌 것이다.
하지만, 이 손님은 “(콜에) 찍힌 대로 가면 돼요”라는 말만 짧게 한 뒤 휴대전화로 부지런히 문자메시지만 보냈다. 양씨는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느냐”며 또다시 대화를 시도했으나, 손님은 애써 대화를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하는 수 없이 운전에만 집중하며 간간이 백미러로 뒷좌석을 살피던 그는 승객 옆에 끼고 있는 큰 가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문득 2년 전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인 줄도 모르고 무심코 손님으로 태워 인근 순창으로 데려다줬다는 이유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이후 수거책을 잡지 못했던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이에 양씨는 조심스럽게 손님에게 “혹시 나쁜 일로 가는 것은 아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순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여기에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양씨는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지 못한 죄책감을 쉽게 떨칠 수 없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거책을 잡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예리한 눈썰미와 적극적인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양씨에게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하고 공로를 치하했다.
남원경찰서 관계자는 “시민의 작은 관심이 금융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여전히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낯선 전화나 문자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