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킹달러'…3개월 간 4조 판 외국인 코스피 돌아오려면
최근 외국인들이 강한 매도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다시 늘어난 긴축 우려와 강달러 현상이 있다. 한 달 전 쯤 공개된 7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내용이 우려를 부추겼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낸 메시지가 시장의 예상을 넘지 않자 우려는 잦아들었다.
우려가 잦아들었음에도 달러 가격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국제유가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치솟자 물가 상승 우려가 늘었고, 이는 다시 한 번 긴축 우려를 키웠다. 양호한 미국 경기 지표까지 긴축 가능성을 높이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달러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올릴 가능성은 43.5%에 달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1340원은 박스권 상단 역할을 톡톡히 했었는데 최근 달러인덱스(DXY)가 105를 돌파했고,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이 1340원 위로 열릴 경우 금융시장 전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이지만 증권가는 아직 추세적인 매수가 불확실한 것으로 본다. 경기 확장이나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의 단서가 있어야 환율도 진정되는데, 어중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당장 이번주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 경기 지표 등의 발표가 이어지지만 투자 심리가 급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결정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험 선호 요인이 부족한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징표가 현재의 환율"이라며 "이미 시장에서는 올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시작되는데,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위험자산에 대해 선제적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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