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하정우→임시완, K-마라톤과 국뽕이 만났을 때 [ST종합]

서지현 기자 2023. 9.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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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때론 아는 이야기가 더 심금을 울릴 때가 있다. 진부한 표현일지라도, 'K-'가 아깝지 않다. 'K-마라톤'과 국뽕의 적절한 맛이 담긴 '1947 보스톤'이다.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연출 강제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강제규 감독,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고 있다.

◆손기정·남승룡·서윤복,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1947 보스톤'은 실존인물인 손기정(하정우), 남승룡(배성우), 서윤복(임시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서윤복 선수를 연기한 임시완은 "실존인물이 계시다는 거 자체가 그분께 절대 누가 되면 안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책임의식이라고 한다면,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지만 작품동안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손기정 역의 하정우는 "감독님이 손기정 선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연기의 행동, 말, 생각의 시작은 손기정 선생님이었다. 만약 이 장면이라면 어떤 마음이고, 어떤 감정이셨을지 매 테이크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하정우는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까 프롤로그 씬에서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니까 발이 쉽게 안 떨어지더라. 촬영이 아니라 진짜인 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촬영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엄숙함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1947 보스톤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권광일 기자


◆마음가짐부터 몸까지, 진정한 마라토너

임시완은 마라토너 서윤복 역할을 위해 직접 러닝 훈련부터 식단 관리까지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임시완은 "달리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달리기가 전문적으로 보여져야 했다. 이 작품에 들어가기 2~3달 전부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며 "작품 끝날 때까지 쭉, 촬영 중간중간, 장면 중간중간 코치님께 틈틈이 배우고 훈련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시완은 "저는 서윤복 선수 역할을 맡기 위해서 외형적으로 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던 작업은 당연히 식단과 운동이었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다. 운동도 매일 같이 했어야 했다. 근육이 탄탄해 보이는 게 꺼지면 안되기 때문에 컷과 컷 사이에 계속 틈틈이 운동하면서 근육이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완은 "목표한 바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서윤복 선수의 외형과 비슷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체지방량을 재봤더니 6%가 나왔다. 그걸 목표로 한 건 아니지만, 외형이 닮아가려고 노력하다보니 제 인생 최초 6%라는 숫자를 보게 됐다.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가슴 뜨거운 'K-마라톤', 실화가 주는 감동과 여운

'1947 보스톤'에선 배우들마저 과몰입한다. 실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여운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하정우는 작품 속 클라이맥스인 보스톤 마라톤 결승전 장면에 대해 "대회 장면 찍을 땐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고, 대회 대부분을 레바논 근처에서 촬영했는데 그게 후반부 촬영이었다. 감정 충만하게 임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 완성본을 처음으로 봤는데 임시완이 너무 훌륭하게 임해줘서, 표현해줘서 서윤복 선생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저는 어떠한 작품에 임할 때마다, 순간순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고 늘 되뇌인다. 그게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였다. 결승전에 들어올 때 심정은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기 때문에 죽을듯이 열심히 하자' 였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임시완은 "사실 제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거나 대단한 경기는 아니지만, 마라톤 대회나 운동을 하면서 소소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그럴 때마다 결승선, 제 목표치 끝에 다가갈 땐 '완주하겠다'는 단순명쾌한 생각이 지배했다. 그 생각을 따라서 결승신을 찍었다"고 전했다.

'1947 보스톤'은 27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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