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미 주도 新경제회랑에 "타국 배제 말아야"

"무역 통로, 국제 경제 통합 정신에 부합해야"
美·EU 등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IMEC 발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경제회랑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 과정에서 타국에 대한 배제가 있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이 국제 경제 통합 정신에 부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을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선 통로와 기회가 필요하다"며 "중요한 건 그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다른 이를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통합된 경제 정신으로 모든 국가가 협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유럽연합·인도·아랍에미리트(UAE)·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IMEC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MEC는 인도와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동부 회랑과 페르시아만 및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회랑으로 구성되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는 신설될 철도를 따라 전기·디지털 케이블, 수소 파이프 등을 부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 통합과 함께 일자리 창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공급망 강화 및 다양화 필요성과 함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연계성과 무역 플랫폼이 증가할수록 관련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이득이 된다"며 "교통망 확장과 통신 및 무역망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G20 정상회의 공식 종료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련의 큰 충격 이후 경제가 더디고 불균등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완강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 분열 심화 등으로 중단기 성장 전망이 수십년 만에 최악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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