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원조 걸그룹 떴다!…뮤지컬 '시스터즈'[강진아의 이 공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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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이 끝난 후 1960~70년대 무대를 활보했던 세 명의 디바가 객석에서 무대에 올랐다.
지난 3일 초연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시스터즈'는 지금의 '블랙핑크', '아이브', '뉴진스' 등이 있기 전, 세계를 누볐던 원조 걸그룹의 시초에 주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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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이 끝난 후 1960~70년대 무대를 활보했던 세 명의 디바가 객석에서 무대에 올랐다.
바로 '코리아 키튼즈'의 윤복희와 '이시스터즈'의 김희선(김명자), '바니걸스'의 고재숙.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보고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상기된 얼굴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
무대에서 감격 어린 눈물을 흘리던 고재숙은 "너무 감동적이고 즐겁고 멋있는 순간이었다. 그립고 좋은 시간, 멋진 시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힘차게 외쳤다.
김희선은 "'이시스터즈'의 둘째 김명자다. 거의 60여년 만에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뵈니 너무 감사하고 떨리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복희도 "굉장히 재밌었고 너무나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후 그 시절 음악에 맞춰 출연 배우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특별한 밤을 장식했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원조 걸그룹'의 길을 개척해 온 '언니들'이 무대에 떴다. 지난 3일 초연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시스터즈'는 지금의 '블랙핑크', '아이브', '뉴진스' 등이 있기 전, 세계를 누볐던 원조 걸그룹의 시초에 주목한 작품이다.
가난과 척박한 환경을 딛고 무대 위 '별'로 빛났던 6팀(명)이 그 주인공이다. 1935년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저고리 시스터'의 중심이자 '목포의 눈물'로 스타에 오른 이난영을 시작으로 1953년 그녀의 두 딸과 조카로 결성해 최초의 미국 진출까지 이뤄낸 한류 1세대 '김시스터즈', '울릉도 트위스트'로 전국을 강타했던 19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가 있다.
또 미니스커트를 최초로 입은 '파격의 아이콘'이자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공연까지 섭렵한 '코리아 키튼즈'의 윤복희 그리고 쌍둥이 자매(고정숙·고재숙)로 이뤄져 1970년대 인기를 끈 '바니걸스', '희자매'로 데뷔해 솔로 가수까지 사회의 편견을 깨고 당당히 '거위의 꿈'을 이룬 인순이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쾌하고 경쾌한 쇼뮤지컬로 시대별 히트곡을 듣는 재미가 있다. 건반, 드럼, 트럼펫, 색소폰 등 10인조 밴드가 라이브 연주로 옛 감성을 불러온다.
특히 세대를 떠나 큰 사랑을 받은 '이시스터즈'의 '울릉도 트위스트'가 절정이다. 친숙한 노래에 객석도 절로 들썩이며 흥이 터진다. 윤복희의 '코리아 키튼즈'가 1965년 다리가 드러나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미군들 앞에서 '왓 아이드 세이(What I’d Say)'를 열창한 실제 영상은 감탄이 나온다. 그녀들의 모습이 담긴 옛날 신문, 사진, 영상 등으로 역사를 거슬러 가며 생생함을 더했다.
시간을 돌려 중년 관객들에겐 향수와 추억을, 젊은 세대들에겐 옛 시절로 떠나보는 신선함을 안긴다. 다만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해설식으로 거듭 이어지며 다소 늘어지는 부분도 있다.
선민, 김려원, 이예은, 정유지 등 여배우 10명이 출연한다. 한 공연엔 6명이 무대에 올라 주역 1~3인과 단역 3~4인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오늘과 내일 맡는 주요 배역도 달라진다. 유일한 남배우인 황성현도 극의 해설자이자 다역으로 활약한다. 뮤지컬 배우 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오는 11월1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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