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20주년 추모식

박철현 2023. 9. 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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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We are all) 이경해다."

11일 전북 장수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린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20주년 추모식에 농민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추모관은 20주년을 기념해 장수군의 지원으로 리모델링됐으며, 이 열사가 생전 마음에 품어왔던 농민으로의 사명과 농민 의식을 후대에 계승하도록 돕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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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칸쿤 WTO 각료회의서 서거
“숭고한 정신 영원히 기억” 약속
전북 장수 추모관 리모델링해 개관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왼쪽부터), 최훈식 전북 장수군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이 11일 장수군 한국농업연수관을 찾아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We are all) 이경해다.”

11일 전북 장수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린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20주년 추모식에 농민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단상 위 왼쪽)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이학구)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이경해 열사의 유족과 노창득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회장,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최훈식 장수군수, 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 한농연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추모사와 헌화, 추모관 관람, 묘역 참배, 추모 걷기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관은 20주년을 기념해 장수군의 지원으로 리모델링됐으며, 이 열사가 생전 마음에 품어왔던 농민으로의 사명과 농민 의식을 후대에 계승하도록 돕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1일 전북 장수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린 이경해열사기념관 리모델링 개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제막식을 하고 있다.
11일 열린 전북 장수 한국농업연수원 내 이경해열사기념관에서 류기행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장수군 회장(맨 오른쪽)이 전시회 사진을 가리키며 2003년 맥시코 칸쿤에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수 출신인 이 열사는 1974년 서울농대(현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농민의 길을 걸었으며, 1989년 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열사는 1990년 농산물수입개방보완대책 특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 전국농민단체협의회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전국의 농업을 보호하고 농민의 권익향상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 열사는 급격한 관세 인하 반대와 개도국 지위 유지 등 전 세계 농민들을 위해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앞에서 한달 가량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그 해 9월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장 정문 앞에서 "WTO가 농민들을 죽인다(WTO kills farmers)"고 외치며 산화했다.

이학구 회장은 “이 시대의 진정한 농민운동가 이경해님의 뜨거웠던 의지를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그 숭고한 정신을 모두가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고 이어가 대한민국 농업을 위한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식 군수는 "오늘 이 자리는 우리 농업의 발전과 농민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농민운동가 이경해님을 추모하고 정신을 본받아 농민들을 위한 가치 있는 정책을 발굴·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해열사기념관에 전시된 수첩 내용.
11일 전북 장수에서 열린 이경해열사 20주년 추모식에 최훈식 장수군수(맨 오른쪽부터),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이 함께 걸으며 추모 기념 사진들을 보고 있다.
11일 전북 장수에서 열린 이경해열사기념관 제막식에 참관객이 함께 이경해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자 박수를 치고 있다.
이경해 열사의 둘째딸인 이고은씨(왼쪽 네번째)가 기념관을 제막하기 전 참았던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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