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3]"빅블러 시대 키, 정체성 담은 K-디자인"(종합)
핵심은 韓문화 핵심가치·정체성 강화 및 고객 집중
(서울=뉴스1) 서미선 김민석 한지명 김진희 이상학 이민주 신민경 이정후 기자 = "산업-업종 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 혁신의 열쇠는 고객에 집중하면서 우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한 K-디자인을 키우는 것입니다."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빅블러 시대, K-디자인을 입히다'를 주제로 열린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3'에서 유통 리더들이 내린 결론이다.
포럼엔 이영섭 뉴스1 대표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송지오 송지오인터내셔널 회장 기조강연과 특별대담을 시작으로 핵심 유통 인사들이 방향을 제시했다.
이영섭 대표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며 혁신에 나태한 기업은 시장에서 낙오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일 넥스트 키는 디자인으로, 우리만의 K-디자인으로 승부를 걸 때"라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빅블러 시대 무엇보다 혁신 벤처·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역할이 중요해 이들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누구도 생각지 못한 디지털 재화를 만들어 유통서비스에 융합하는 주역이 이들"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을 빼고는 서울시정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큰 변화와 혁신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모색해 서울에서 선도적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K디자인 발전을 두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는 규제해소를, 야당 간사는 상생과 동반성장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을 향해 뛰는 우리 기업 발목을 잡는 규제를 해소해 한국 산업 생태계 K디자인을 넓힐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산업 혁신은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가는 길"이라며 "그 방향에서 K컬처를 기반으로 한 K디자인으로 승부하자"고 했다.
유통 리더들은 K디자인의 힘은 곧 한국의 정체성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송지오 회장은 K컬처 세계화는 '우리를 찾는 것'에 달렸다며 "문화선진국인 서양이 찾는 새 문화, 새 콘텐츠가 그들의 역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한류'로, 한국과 한국인은 최첨단 미래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호가 세계의 기호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모방하는 수준이 아닌 디자이너로, 문화인으로 작가정신을 갖고 진정성을 찾는 게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호정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과의 대담에서도 K패션이 세계에서 인정받으려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면서 파리·서울 컬렉션에서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패트릭 리 프리즈 총괄 디렉터는 "패션과 디자인, 영화, 음식 등 K컬처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이번 '프리즈 위크' 목적이 한국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이사는 동양인 미용 교육 내용을 담은 '플렉스 나인' 교재를 연간 2만권 해외수출하고 있다면서 "빅블러 시대에 만든 책"이라고 소개했다. 서양이 아닌 동양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낸 것이 외려 해외에서 힘을 보이고 있는 사례를 든 것이다.
'고객'도 여전한 지향점이다.
이마트(139480)는 약 138만㎡ 규모 총 133개 점포 공간혁신 방향을 '고객'으로 잡았다. 이두섭 기획개발본부 개발담당 상무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그로서리와 쇼핑공간, 엔터테인먼트, 먹거리 4가지 스토리로 매장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뉴얼한 월계점과 연수점, 킨텍스점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병주 LG생활건강(051900) 디자인센터장도 글로벌 수준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열쇠로 '고객 집중'을 꼽았다. 대표 브랜드 '더 후' 등을 통해 고객의 아름다움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완성한다는 것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e커머스 시대가 열린데 대응해 고객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서비스 '초이스'를 공개했다. 3~5일 이내 배송하는 빠른배송 서비스로, "초국경 쇼핑에 있어 새 기준을 성립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연수 롯데홈쇼핑 CX부문장은 "우리는 여전히 디자인이 경제적 부분을 조력한다고 판단하지만 디자인은 시대를 리딩하는, 연결하는 아웃풋"이라며 온라인 시장이 커지며 소비자 경험을 분석한 디자인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도 화두가 됐다. 이상희 삼화페인트공업(000390) 컬러디자인센터장은 색각약자가 정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자사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소개했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전기오토바이 등 10만여대 퍼스널 모빌리티(PM)를 운영하는 업계 1위 '더스윙' 김형산 대표 발표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살기 좋은 도시는 보행자를 위한 차 없는 도시"라며 PM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포럼 좌장인 추 명예회장은 "유통산업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아이디어이자 키워드는 디자인"이라며 "K디자인이 가진 보편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발견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디자인은 5000년 역사를 통해 쌓아온 본질적 아름다움과 실질적이고 기능적인 효용에 기반을 둔 한국식 디자인이라고 정의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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