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기 시작하나…3분기 실적도 주가도 ‘보글보글’ 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9.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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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K라면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는 두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은 전일 대비 5500원(1.25%) 내린 4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은 0.8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좀처럼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잡고 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현대차증권은 농심이 6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을 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달라졌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51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319억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65.28% 증가한 수치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두 기업의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7월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낮췄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라면 가격 인하가 가시화되자 영업이익 등 실적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6월 한 달 사이에만 농심과 삼양식품의 주가는 각각 9.34%, 1.02%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 영업 확대와 편의점 수요 회복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실적 저하 우려를 잠재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K라면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2만9000달러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7월 수출액(4억4334만1000달러)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라면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7월부로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했다. 주요 제품 가격 인하로 외형 성장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도 “팬데믹 이후 내수 라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해외 라면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경쟁 강도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활성화 비용 축소로 이어지며 가격 인하에 따른 이익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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