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하정우X임시완 '1947 보스톤', 기적 같은 실화가 쏜 감동(종합)

조은애 기자 2023. 9.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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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1947 보스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올 추석 극장가에 뜨거운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11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강제규 감독이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는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통해 우리의 이름을 알리려 고군분투했던 손기정 감독과 서윤복, 남승룡 선수의 실화를 그린다.

먼저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은 한 인간이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뤄나가는, 인간 승리의 도전이 돋보이는 이야기"라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마라톤을 극적으로 보여줄까 여러 고민을 했다. 특히 손기정 역할의 하정우 씨와 촬영하면서 시나리오에 대해서, 자기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굉장히 얘기를 많이 나눴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같이 달리는 부분이 있긴 해도 이 정도로 많진 않았다. 근데 마라톤 구간 촬영 전주에 하정우 씨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해서 좀 더 만족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 세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 즐겁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과거를 다룬 작품이 많다. 저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고 SF를 준비했는데 결국 그 영화는 무산됐다. 미래는 할리우드에서 너무 많이 찍지 않나. 미래를 표현한다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를 잘 들여다보는 일, 그게 미래를 예견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과거를 다루는 것이 사이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과거 우리의 발자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스포츠 종목이 많지만 마라톤이 주는 매력이 있다. 맨발로 아무 장비 없이 긴 터널을 달리는 마라토너의 마음은 인간의 도전, 열정에 걸맞는 것 아닌가 싶다. 마라톤이 주는 독특한 미학이 있다"고 기획 배경을 전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역을 맡은 하정우는 "실제로 손기정 선생님이 보스턴 여정길에 오르셨는데 어떤 책임감을 느끼시지 않았겠나.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했던 것에 선배로서 책임을 지는 것, 배우로서 오로지 그 생각만을 갖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을 연기한 임시완은 "실존인물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께 절대 누가 되면 안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책임 의식을 갖고 임했다.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나가지 않았나. 물론 저는 작품 속 캐릭터이긴 하지만 적어도 작품하는 동안에는 저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밝혔다.

또 "외형적으로 제일 많은 시간을 들였던 작업은 당연히 식단, 운동이었다. 촬영 준비할 때부터 끝까지 식단이 중요했다.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고 운동도 매일 했다. 근육이 탄탄해보여야 해서 컷과 컷 사이에 계속 운동을 하면서 근육의 팽창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목표한 바는 아니지만 운동하면서 서윤복 선수의 외형과 비슷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체지방률 6%가 나왔더라. 제 인생 최초로 6%라는 숫자를 봐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특히 '1947 보스톤'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임시완은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정우는 "임시완 씨가 해온 노력을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그냥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칭찬했다. 임시완 역시 "굉장히 든든한 형을 만난 것 같다. 촬영하면서 많이 의지했다. 영화 작업에 대해서, 또 세상에 대해서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를 알고 계신 분이지 않나. 또 형님 말씀하시는 게 되게 재밌다. 늘 어떤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나올지 기대하면서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강제규 감독은 "과거 이야기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우리 역사 속에 소중한 이야기나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그런 분들의 삶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27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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