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 주한 모로코인들의 눈물[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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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모로코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저녁 예배에는 많은 모로코인들이 중앙성원에 모여 기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만씨는 "모로코인들은 아무도 지진을 겪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모두 공포와 패닉에 빠졌다"며 "가족들이 진원지와 먼 곳에서 살고 있지만 언제 지진이 덮칠지 모른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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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성원에 모여 기도하는 모로코인들
"3일간 한숨도 못자, 기도해달라"
지난 2017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다는 압델 자릴(49)은 "3일 동안 한숨도 못 잤다"며 "고국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진이 일어난 지역 인근인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자릴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다행히 무사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충격과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잡은 상황이다. 다만 최대한 빠른 시기는 오는 10월이라고 했다.
자릴씨는 "지금 가족들은 집에서 300㎞ 떨어진 장소로 대피했다"며 "인근 마을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지진이 발생한 당일 아내와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와 새벽 5시까지 밖에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절망스럽다"고 했다.
바더는 "지진이 강타한 작은 마을들은 한국으로 따지자면 '한옥'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건물이 오래됐고 지진 설계가 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피해가 난 모로코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진 영향권에 있는 30만명의 주민이 재난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다. 여기에 여진이 계속되면서 모로코인들의 공포는 지속되고 있다. 문화유산 등의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만(26)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모로코 대사관을 찾았다. 그는 뉴스를 접하자 시급하게 가족들과 통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무사했다.
에이만씨는 "모로코인들은 아무도 지진을 겪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모두 공포와 패닉에 빠졌다"며 "가족들이 진원지와 먼 곳에서 살고 있지만 언제 지진이 덮칠지 모른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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