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돌며 ‘사랑의 모금함’만 슬쩍…“생활비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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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제주의 한 지역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B 은행 직원이 건물 밖에 '빈 모금함'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했더니, 바로 창구 앞에 놓여있던 '사랑의 모금함'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지역 은행 3곳을 돌면서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은행 입구와 창구 쪽에 놓인 '사랑의 모금함'을 훔쳐, 모금함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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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제주의 한 지역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은행 입구 정수기 옆쪽에 둔 '사랑의 모금함'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모금함에는 A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오며 가며 넣은 지폐와 동전 5만 원가량이 채워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모금함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은행 관계자들이 CCTV 화면을 돌려 보니, 방범 카메라에는 누군가 이 모금함을 몰래 가방에 넣어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랑의 모금함'이 사라지는 사건은 같은 날 오후, B 은행에서도 이어졌습니다.
B 은행 직원이 건물 밖에 '빈 모금함'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했더니, 바로 창구 앞에 놓여있던 '사랑의 모금함'이었습니다.
은행 직원들은 CCTV를 확인하면서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절도범은 옆 창구에서 직원이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대범하게 모금함에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힐끔힐끔 직원의 모습을 살피면서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 여성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 태연히 모금함을 넣고는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 같은 절도 피해를 뒤늦게 알아챈 은행 측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랑의 모금함' 실종 사건은 사흘 뒤, 제주시 C 은행에서도 또 발생했습니다.
이 절도범은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창구 한쪽에 놓여 있던 큼지막한 모금함을 훔쳐갔습니다. 미리 준비한 가방에 모금함을 넣어가는 절도 수법도 똑같았습니다.
창구 앞에 놓여있던 투명한 육면체 형태의 모금함은 한눈에 봐도 크고 묵직한 모습. 이 역시 직원과 고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동전과 지폐 등 10만 원 정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이 절도 용의자는 지난 5일 낮, 앞서 모금함에 손을 댔던 B 은행에 재차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훔쳐 쓰고 남은 돈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미리 CCTV로 절도범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던 B 은행 직원들은 단박에 이 여성이 '모금함을 훔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은행 직원은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며 시간을 끌었고, 이 여성은 은행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지역 은행을 돌며 '사랑의 모금함'만 골라 훔친 40대 여성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지역 은행 3곳을 돌면서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은행 입구와 창구 쪽에 놓인 '사랑의 모금함'을 훔쳐, 모금함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다른 지역에서도 절도 전력 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여성은 다른 지역에 살다가 최근 제주에 왔고, 주거도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이 여성은 "기초생활수급비가 끊기며 식비 등 생활비가 없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실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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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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