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지수 4000→1000…해운사 "내년도 문제다"

정민주 2023. 9.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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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지수가 7주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8일 999.25를 기록해 한 주 만에 34.42포인트 떨어졌다.

당시 해운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선을 양 항로에 대거 투입해 수입을 극대화했다.

영국 해운·조선 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팬데믹 이전 평균 대비 3분의 1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해당 항로 운임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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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중장거리 구간 운임 하락
수요 부진 심화…4분기 빨간불
HMM 컨테이너선./사진=HMM

글로벌 해운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지수가 7주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급 불균형을 이겨내지 못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에 운임 하락이 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HMM 등 관련기업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효자 항로 '미주·유럽' 내려앉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8일 999.25를 기록해 한 주 만에 34.42포인트 떨어졌다. SCFI가 1000선을 밑돈 건 7주 만이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항로를 제외한 8개 중장거리 구간 운임이 모조리 하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건 미주 항로다. 미동안(미주지역 동쪽해안)의 SCFI는 한 주 만에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132에서 2869로 263포인트 미끄러졌다. 뒤이어 미서안이 2136에서 2037로 99포인트 하락했다. 유럽 항로는 TEU(20피트 컨테이너)당 714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주와 유럽 항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운임이 가장 급등했던 구간이다. 당시 해운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선을 양 항로에 대거 투입해 수입을 극대화했다. 

업계는 양 항로에서 최근 공급 대비 수요 부진이 심화됐다고 판단, 4분기 운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해운·조선 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팬데믹 이전 평균 대비 3분의 1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해당 항로 운임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운임이 주저앉으면서 국내 해운사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HMM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다. HMM은 매출 비중의 84%를 컨테이너선에서 충당한다. 이 중 미주와 유럽 항로 비중은 70%에 이른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운임지수 추이를 분석하며 "HMM 실적은 타사대비 동서항로 시황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0.7%, 81.8%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도 문제다

일각에선 운임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해운사들을 압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2년간 급증한 신조선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 인도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해운사들 사이에선 생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쌓아둔 현금을 풀고 신규 항로를 개설하는 식이다. 다만 신규 항로가 아시아 권역에 집중되어 있어 국내 해운사들의 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한국 선사들이 시장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디지털 전환으로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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