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하정우 "손기정의 마음으로 임해…엄숙함 느꼈다"

김선우 기자 2023. 9.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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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1947 보스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상호, 임시완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하정우가 실존인물인 손기정 선수로 분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시사회가 진행됐다.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 중 하정우는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마라톤 영웅 손기정으로, 임시완은 서윤복으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하정우는 "감독 역할, 선배 역할 처음인 거 같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임시완 배우와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내가 나이가 찼구나 먼저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는 특별한 건 없었다"면서도 "실제로 손기정 선생님이 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톤 여정길에 올랐는데 어떠한 책임감이었던 거 같다. 오로지 그 생각만 가지고 배우로서 손기정 선생님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표현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맡으면 내 몸과 마음과 영혼에서 출발하는데 손기정 선생님 역할 같은 경우는 내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 감독님과 상의하고 어떤 분인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의 시작, 행동의 시작에서 탁 걸린 건 손기정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어떤 마음, 어떤 감정을 갖게 되셨을까 매 테이크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임했었다.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까 첫 장면 프롤로그 신에서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장면이 나오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 영화 세트가 아니라 실제 체험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엄숙함도 처음으로 느껴졌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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