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저가선박 공세에… 韓 "선별수주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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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위주로 선별수주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저가수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일본 조선사 역시 최근 엔저 효과에 힘입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경쟁국들이 공격적인 저가수주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신규 선박 수주는 올해 큰 폭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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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저효과로 유조선 2척 따내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위주로 선별수주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저가수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제 값 받기' 가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미 3년치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해 일감 걱정이 없어서다. 국내 업체들은 대신 기술개발에 더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코스코시핑의 유조선 계열사 CSET(Cosco Shipping Energy Transportation)는 자국의 대련조선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3척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보면 LNG운반선의 9월 첫째주 기준 가격은 2억6500만달러로, CSET는 이보다 낮은 척당 2억33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척 당 약 425억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일본 조선사 역시 최근 엔저 효과에 힘입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그리스 선사 키클라데스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일본마린유나이티드(JMU)에 발주했는데, 이번에 발주한 선박의 가격은 척당 8100만~8200만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같은급의 선박을 중동 기업으로부터 8700만달러에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척당 최대 600만달러(한화 약 80억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키클라데스는 그동안 HD현대그룹 HD현대중공업에게 주로 발주를 의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들에게는 최근 엔저 현상이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경쟁국들이 공격적인 저가수주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신규 선박 수주는 올해 큰 폭으로 후퇴했다. 8월 기준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1038척으로 지난해(1365척) 대비 24.0% 줄었는데, 해당기간 한국의 수주는 41.8%나 줄었다. 같은기간 중국이 1.6%, 일본이 3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세 국가 중 가장 많이 줄어든 수준이다.
여기에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36.2%에서 올해 27.1%로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중국은 46.1%에서 58.4%로 늘었다.
반면 고가 선박 수주는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의 상반기 LNG선 수주 점유율은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68%) 대비 더 늘어난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기에는 저가로라도 수주를 해서 도크를 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내년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선별 수주를 이어가면서 기술개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부터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올해 수주 목표를 줄이면서 비싼 선박 위주로 수주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보다 올해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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