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 훈풍 받나…‘IPO 대어’ 두산로보틱스, 기관 심판대 올랐다
로봇주의 몸값이 오르면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며 공모 흥행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행된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이다. 일반 공모 청약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접수한다.
통상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신규 상장종목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상장 주관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의 주금납부능력을 확인하고 공모주를 배정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은 1경5203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청약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와 달리 청약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허수성 주문이 몰린 탓이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묻지마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가 높아져 거품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허수성 청약 방지제도 시행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이 제도 하에서 수요예측을 마친 종목은 빅텐츠가 유일하다. 빅텐츠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731대 1로, 지난달 평균인 1145대 1을 밑돌았다.
특히 빅텐츠의 공모금액은 107억원인데 반해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4212억원에 달해 IPO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로봇대장주격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대비 516%, 월초 대비로는 40% 가량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총 90위권이었지만 현재 6위까지 뛰어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9억원, 영업손실 23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 236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을 시현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규모가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3배 가량 더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4조908억원을 기록 중이나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상단 기준으로도 1조6853억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뿐만이 아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산정 당시 국내 상장사 중에 적자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을 배제하고 삼익THK, 라온테크를 비교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 두 종목의 평균 주가를 정한 시점인 지난달 16일 이후 각각 16.12%, 11.64% 상승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향후 커져갈 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회사 설립 이후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장 당일 유통주식비율이 약 25%로, 공모구조 측면에 서 오버행 부담이 적다”라면서 “수요예측 분위기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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