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이탈 경고? 젤렌스키 "함께하지 않는다는 직감 들어"

황철환 2023. 9.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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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 장기화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면 "사람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한다면 "그들(서방 유권자)은 그 모든 노력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묻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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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포기시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 경고도
"트럼프 재선=푸틴 승리는 착각…강한 미국인, 푸틴 지지 안해"
얄타유럽전략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 장기화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면 "사람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한다면 "그들(서방 유권자)은 그 모든 노력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묻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까지만 해도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에 여론이 끓어오르면서 적극적 지원으로 입장을 전환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이제 와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거나 줄인다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자국 유권자들도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들어 일부 협력국에서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약해지는 조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상 당신과 함께하겠다'는 글을 읽고, 듣고, (그렇게 말하는 이들의) 눈을 들여다볼 때면 이런 직감이 든다. 그 혹은 그녀가 여기에 없고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줄이는 건 전쟁을 더 장기화하고 서방에도 안보상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태 훌륭한 모습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인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면 그건 유럽에도 좋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함께하는 것이고, 러시아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것"이라면서 "협력국들이 우릴 돕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돕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실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코' 푸틴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건 강한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무엇"이라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해도 미국의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여전히 "정부가 옳은 편에 섰다고 믿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론을 통한 압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타협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책상을 소리 내 두드리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역에 머무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 조지아에서 그랬듯 직접적 교전을 멈춘 채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는 '동결 분쟁'(Frozen Conflict)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외교 자체가 실수는 아니다. 실수는 푸틴과의 외교다. 그는 그 자신하고만 협상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난민으로 전락시키려 하지만 러시아 자체도 취약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라면서 "푸틴은 장기전이 되면 그가 질 것이란 걸 모른다. 60∼70%의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내일이나 모레' 올 수 있는 무엇이 아니지만, 현실성 없는 꿈 또한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나와 내 팀은 장기전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난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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