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교섭전' 유럽틈새 찾는다
부산시, 그리스 테살로니키 박람회 참가
LG, 유럽관문 샤를드골공항에 광고 진행
부산시와 기업, 정부가 동시에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위해 유럽 공략에 나선다. 유럽은 이탈리아 표밭으로 분류되지만 이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도 다수 포진해 있어 이번에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은 유럽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 尹 측근들, 유럽 3개국 방문
외교부 외에 다른 정부 부처 장관들도 이번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 요청을 위해 엿새간 유럽 출장에 나선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11일 출국해 몰타·안도라 등 2개국을 방문한 뒤 오는 16일 귀국한다.
몰타는 지중해의 영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용하는 카탈루냐어와 에스파냐어 및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몰타와 안도라 역시 큰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제박람회 기구 총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중요한 나라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 기간 에스토니아와 브룬디를 방문한다. 에스토니아는 핀란드와 러시아를 국경을 두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돼 한국과는 비교적 가까운 나라로 분류된다. 브룬디는 아프리카에 있다. 헬싱키~부산 노선이 운항되면 에스토니아와 한국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불리는 한 장관과 이 장관이 이들 나라 수장들에게 부산 지지와 함께 이들과 한국이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 부산시는 그리스에서
부산시는 동유럽 그리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홍보전에 나선다. 부산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그리스 최대 규모인 ‘테살로니키 국제박람회’와 연계해 한국관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을 조성했다. 테살로니키 국제박람회는 해마다 전 세계 18~22개국이 참가하는 그리스 최대 규모의 국제박람회다. 그리스의 정치 지도자들이 시민들과 만나 경제와 정치 의제를 알리는 만남의 장소이자 기술, 혁신 및 환경 보호뿐 아니라 교육, 레저·관광, 정보통신, 스포츠, 전력·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소개되고 전시되는 종합전시회다.
이번 홍보는 박람회가 개최되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그리스 국제박람회 현장인 테살로니키 국제전시센터(13번 홀)에 한국관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만들었다.
두 홍보관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후보국인 한국의 우수한 산업과 문화뿐 아니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후보도시인 부산의 매력과 역량,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부제와 지향가치 등을 소개한다.
한국산업 콘텐츠존(ZONE), 한국과 그리스 경제·외교·문화 교류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소개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영상존, 부산 이니셔티브 플랫폼 소개존 등으로 구성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연계 홍보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유럽권역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부산의 매력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많은 이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LG 샤를드골 공항 응원전
LG는 지난 7일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LG는 파리의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 6개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문구를 선보였다. 샤를드골 국제공항은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관문으로 연간 이용객이 5000만 명이 넘는다.
BIE는 오는 11월 28일 파리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발표하는 제173회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G는 이번 광고에 부산(BUSAN)의 알파벳 5개를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전통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부산의 매력을 전했다.
LG는 지난 6월 제172회 BIE 총회가 열렸을 때도 파리 샤를드골 공항 인근의 대형 옥외 광고판을 비롯해 총회가 열리는 이시레몰리노 지역 인근의 110개 광고판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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