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품은 OK저축은행, 저축銀 수신 경쟁 재점화?
이달 내 OK저축은행에 대출자산‧영업권 양수
예대율 낮추기 위한 무리한 수신 경쟁 우려
OK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준수 할 것"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다음 달부터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러시앤캐시 자산 인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러시앤캐시의 영업양수 계약 승인을 받음에 따라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무리한 수신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우려된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 자산양수를 완료했음에도 예대율 규제를 준수했으며, 하반기에도 이를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러시앤캐시의 영업양수 계약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예대율이 100%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앤캐시가 보유 중인 7484억 원의 대출 채권을 양도받는 데 따른 영향으로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01~102% 수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을 뜻하며, 각 은행이 조달한 예금을 초과해 대출을 취급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지표다. 저축은행의 경우 감독 규정에 따라 예대율 100%를 넘길 수 없다.
올 2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이 넘겨받을 러시앤캐시 자산은 3405억 원이며, 이는 지난 6월 말 4079억 원을 양수하고 남은 자산이다. OK저축은행의 2분기 예대율은 91.97%이다.
예대율 100% 초과 우려와 관련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양수도 관련 사항은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있는 만큼, 관련 법률을 준수하며 진행 중"이라며 "실제로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양수도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 자산양수를 완료했음에도 예대율 규제를 준수했다. 앞으로도 당국과의 충분한 협의 아래 관리감독 규제 수준을 준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무리한 수신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신 금리가 올라갈 경우 조달 비용과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신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서민 대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체율 상승도 우려된다.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2분기 평균연체율은 5.12%로, 전년 동기(2.54%)대비 2.58%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4.22%에서 올해 6.69%로 2.47%포인트 상승했다.
러시앤캐시에서 가져오는 대출 채권이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양수 대출 채권은 정상으로 분류된 개인 신용대출 채권이지만 신용점수가 더 낮은 대부업 차주들의 대출 채권인 만큼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의 대부업 자산 양수는 정상채권에 한해 이뤄진 것이므로 업계 전체의 위험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대부업 자산 양수는 정상채권에 한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업계 전체의 위험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15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5개 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분기(376억 원)보다는 57.7% 감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역시 11.86%로 전년 동기 10.57% 대비 1.29%포인트 올랐다.
OK저축은행은 하반기에도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자산건전성 관리 기준을 정교화하고 리스크관리 정책의 효율적 이행을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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