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협, 부동산 대출 '고삐'…공동대출 3년 만에 강화한다

황예림 기자 2023. 9.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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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이하 중앙회)가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공동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협 중앙회 사전심사 공동대출 기준 70억→100억 상향..2020년 제도 도입후 첫 강화━1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일부터 중앙회는 1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적용하던 '중앙회 사전 심사 제도'를 7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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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신협중앙회(이하 중앙회)가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공동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1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한해 중앙회 심사를 받게 했지만 앞으로는 70억원만 넘어도 심사 대상이 된다. 요건이 강화되면서 심사 건수는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협 중앙회 사전심사 공동대출 기준 70억→100억 상향..2020년 제도 도입후 첫 강화
1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일부터 중앙회는 1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적용하던 '중앙회 사전 심사 제도'를 7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심사 요건이 바뀐 건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공동대출은 대규모로 나가야 할 대출이 있을 때 개별 조합이 모여 함께 실행하는 대출을 말한다. 중앙회는 2020년 3월 사전 심사 제도를 도입,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공동대출은 반드시 중앙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70억원 이상으로 기준이 강화되면서 중앙회의 심사 건수는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심사를 맡는 전문 인력을 증원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중앙회 내 '조합여신평가지원팀'에서 5명의 전담 인력이 873개 개별 조합의 공동대출 심사를 맡고 있다.

중앙회가 3년 만에 심사 기준을 강화한 이유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이 공동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협은 2019년부터 건설·부동산 대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금융감독원이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월말 16조8000억원이었던 신협의 건설·부동산 대출 잔액은 작년말 38조8000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신협 공동대출 연체율 급등세.. A사 0.56%→3.33%.."심사 강화시 부실위험 낮아질 듯"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커지면서 신협의 연체율은 공동대출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자산 규모 1~3위 개별 조합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일제히 높아졌다. 총자산 2조2825억원인 A신협의 지난 6월말 연체율은 3.33%로, 작년 동기 0.56%에서 2.77%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 1조5329억원 B신협과 1조3022억원 C신협의 연체율도 각각 0.61%→2.87%, 2.21%→2.92%로 올랐다.

이번 제도 강화는 신협의 부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조합은 상대적으로 대출 심사의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앙회의 심사가 확대되면 안전한 대출을 취급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중앙회의 엄격한 심사를 받은 신협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4년 10월 중앙회는 개별 조합의 부동산PF 취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에만 부동산PF를 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신협의 부동산PF 총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3조4000억원이다.

신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신협은 부동산PF를 중앙회와 연계대출로 시행하는데, 부동산PF 대출 중 연체가 난 건수는 1건에 불과하다"며 "중앙회는 정보도 많고 심사 능력도 갖추고 있어 공동대출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면 부동산PF처럼 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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