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여만 LPGA 대회서 톱10 이름 올린 이미향 “최근 활약 이어서 최종전까지”

이태권 2023. 9.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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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에 입상한 이미향(30)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향은 9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켄우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을 잡는 활약 속에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아리야 쭈따누깐(태국), 유카 사소(일본) 등 6명의 선수와 함께 우승에 5타 모자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쳐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미향은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전반에만 4오버파를 쳐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후반에 만회를 하고 둘째날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매일 경기를 하면서 3, 4라운드에서 코스 공략을 잘 짜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게 이번 주에 좀 더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공동 29위로 LPGA 진출권을 따낸 이미향은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미향은 당시 LPGA투어보다는 2부 투어인 엡손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2부 투어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후 이미향은 2014년 토토 재팬클래식의 전신인 미즈노 클래식과 2017년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기나긴 무관 터널을 걸었다. 2020년 2월 열린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을 공동 6위로 마친 후 3년 6개월간 LPGA투어 대회에서 톱10 입상을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LPGA풀시드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미향은 LPGA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너무 힘든 시즌을 보냈다. 투어 카드가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도 시즌 초 내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미향은 "사소한거라도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해줬던 것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고 시즌 초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LPGA투어 부분 시드로 시즌 초 엡손 투어와 월요 예선을 전전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미향에 도움이 됐다. 엡손투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한 차례 공동 6위를 기록한 이미향은 월요 예선을 뚫고 출전권을 얻은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미향은 "월요 예선과 엡손 투어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덕분에 LPGA투어에 다시 와서도 많이 작용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월요 예선은 하루에 내 실력을 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나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도 내 자신을 믿는 연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미향은 지난달 CPKC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2개 대회 연속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번 대회에서 기어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며 3년 6개월여만에 LPGA투어 톱10을 기록했다. 덕분에 이미향은 CME포인트 레이스 순위를 73위로 끌어올리며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이미향은 CME포인트 랭킹 상위 60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 CME투어 챔피언십을 노린다. 이미향은 "이번주 목표가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해서 CME 투어 챔피언십까지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돼 조금 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아직은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내보도록 하겠다"고 남은 시즌 활약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자료사진=이미향)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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