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5분' 꽉 막힌 도로 뚫은 영웅들...심장이식 50대 살려[영상]

최지은 기자 2023. 9.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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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될 심장을 이송 중인데 퇴근길이라 차가 너무 막힙니다."

이 구급차에는 장기 이식에 사용될 심장이 실려 있었다.

장기 이식은 장기를 적출한 후 이식 대기자가 있는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해 장기가 도착하는 순간 수술이 이뤄진다.

해당 구급차는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으로 향하던 길로 이식 대기자는 이미 수술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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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강서구에서 장기 이식될 심장을 적출한 뒤 이송하던 구급차가 퇴근길 교통 정체에 막혀 이동이 어렵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순찰차 2대와 사이카 2대가 출동해 교통 상황을 정리해 20여분 걸리는 거리를 5분으로 단축했다.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봉을 흔들며 길을 뚫고 있는 순찰차/영상=가천대 길병원 제공


"장기 이식될 심장을 이송 중인데 퇴근길이라 차가 너무 막힙니다."

지난 7일 저녁 7시22분쯤 112에 긴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차가 퇴근길 차량 정체에 막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구급차에는 장기 이식에 사용될 심장이 실려 있었다.

장기 이식은 장기를 적출한 후 이식 대기자가 있는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해 장기가 도착하는 순간 수술이 이뤄진다. 이식 수술을 하는 병원 관계자가 장기 적출에도 참여한다. 신속한 이송이 수술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당 구급차는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으로 향하던 길로 이식 대기자는 이미 수술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인천 남동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변상원 경감은 장수IC 인근으로 출동했다. 순찰차 2대가 동원됐다. 인천경찰청에도 지원 요청을 해 순찰용 오토바이 2대도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오토바이가 먼저 길을 터주면 순찰차가 뒤따라가 다시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정리했다. 순찰차에 탑승한 경찰들은 창문을 열고 경광봉을 직접 흔들며 시민들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다. 또 다른 오토바이와 순찰차는 구급차 뒤에 바짝 붙어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했다.

장수 IC에서 가천대 길병원까지는 통상 20여분이 소요된다. 이날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겹쳐 교통량이 더 많았다. 구급대원의 기지와 경찰의 대응으로 구급차는 단 5분 만에 가천대 길병원에 도착했다.

지난 7일 서울 강서구에서 장기 이식될 심장을 적출한 뒤 이송하던 구급차가 퇴근길 교통 정체에 막혀 이동이 어렵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순찰차 2대와 사이카 2대가 출동해 교통 상황을 정리해 20여분 걸리는 거리를 5분으로 단축했다.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봉을 흔들며 길을 뚫고 있는 순찰차/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해당 심장을 이식받은 50대 환자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고 현재 회복 중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속 박동선 구급대원은 "장기 이식의 경우 이송 시간이 길어지거나 사고로 인해 도착 시간이 미뤄질 경우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환자 한 분 한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했던 변 경감은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 교통 경찰관들은 항시 대기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제29조에 따르면 모든 차와 노면전차의 운전자는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경우 긴급 자동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또 응급의료법 제12조에 따라 구급차 등의 응급환자에 대한 구조·이송·응급처치 또는 진료를 폭행, 협박, 위계, 위력 등의 방법으로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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